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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동북아권 선점 경쟁의 승자가 될것인가?
제주가 동북아권 선점 경쟁의 승자가 될것인가?
  • 현달환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4.11.25 1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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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복합리조트산업 전격 지원, 관광산업 되살리는 성공 요인

정부는 지난 8월 국내 투자촉진을 위해 서비스 산업육성 중심의 투자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특히 관광분야에서 제주도와 영종도 등에 현재 추진중인 복합리조트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와 마카오 등 아시아 각국이 이미 복합리조트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일본과 대만, 러시아 등 동북아 각국이 복합리조트 유치 경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 설립 추진이 부진한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아시아권에 불고 있는 복합리조트 열풍은 싱가포르가 복합리조트 산업을 통해 경제활성화에 성공한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싱가포르는 지난 2010년 리조트 월드센토사(Resorts World Sentosa)와 마리나베이샌즈(Marina Bay Sands) 등 두 곳의 복합리조트를 통해 경기부양을 촉진하고 관광산업 매출을 증대시키는 소위 대박을 터뜨렸다. 또 급증하는중국인 관광객을 고려하여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사업자들이 아시아 각 지역 특히 동북아지역에 전격적인 투자를 검토 또는 추진하고 있어서 동북아에서의 복합리조트 리더십을 가지기 위한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국내에서도 시저스엔터테인먼트와 샌즈, MGM 등 서구전문기업들은 물론 싱가포르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 겐팅과 리포, 오카다 등 아시아계 투자자와 파라다이스 등 국내 회사까지 경쟁중이다.

복합 리조트란 호텔과 테마파크, 컨벤션, 전시 및 공연시설, 카지노등 다양한 분야의 시설을 융합하여 한 곳에서 제공함으로써 비즈니스와 가족 관광, 레저, 엔터테인먼트등의 다양한 목적의 관광을 아우르는 대규모 복합시설로서 MICE(Meeting, Incentives, Conferencing, Exhibitions) 산업의 핵심기반 시설로도 꼽힌다. 정부는 현재 계획중인 4개영종도: LOCZ社(2.2조원), 파라다이스社(1.9조원), 드림아일랜드(2조원), 제주도: 신화역사공원(2.6조원) 등복합리조트개발을 통해 총 8.7조원기획재정부 보도자료 (2014. 8.11.) “유망 서비스산업 육성 중심의 투자활성화 대책 발표”의 투자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복합리조트 전반은 물론 핵심사업중 하나인 카지노에 대한국내 이해도가 낮은 만큼, 동북아 최초의 복합 리조트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의지와 별개로 지방정부의 지역사회 수용도 제고활동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싱가포르, 복합리조트산업으로 정체 상태의 관광산업 되살리는데 성공

싱가포르에 가면 누구나 찾는 대표적 관광지중 하나인 리조트 월드센토사는 2010년 싱가포르 센토사섬에 개장했다. 1500여개 이상의 객실을 갖춘 6개의 호텔과 카지노, 유니버설스튜디오, 세계 최대규모의 아쿠아리움, 워터파크, 싱가포르 최대규모의 럭셔리스파인 ‘이스파’ (ESPA) 등 다양한 시설을 한 자리에 갖춘 복합리조트이다. 특히 테마파크인 유니버셜스튜디오 싱가포르는 롤러코스터, 영화 ‘슈렉’의 ‘머나먼왕국(Far Far Away)’관과 ‘마다가스카르’관,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영화 ‘트랜스포머’ 놀이기구관 등 알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센토사섬을 찾은 관광객수는 2009년 620여만명에서 2010년 개장 이후 1770만명을 기록 약 3배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Sentosa Development Corporation:http://www.sentosa.gov.sg/sentosaAR09_10/pdf/Sentosa-AR-2010.pdf

독특한 건축 양식으로 회자되는 마리나 베이샌즈 역시 호텔과 카지노, 컨벤션센터등의회의 시설, 고급레스토랑과 쇼핑시설, 박물관, 공연장 등 다양한 시설들로 구성된 복합리조트이다. 지난 2010년 싱가포르의 중심부인 마리나베이에 문을 연 이래, 카지노와 전망이 매력적인 최고급호텔, 고가의 해외수입 브랜드들이 즐비한 대형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들을 앞세워 해외 관광객들을 매료시키는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2010년 리조트 월드센토사와 마리나 베이샌즈가 오픈한 이래, 소비재, 식음료,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려 4만여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었으며, 해당복합리조트들에 고용된 직원들만 약 22,000여명으로 이들 중 대부분이 지역민이다. 또한 이들 복합리조트에서 고용한 외부 용역이나 조달업체들은 대부분이 화훼, 무대장식, 세탁, 케이터링, 교통, 보안분야의 지역 중소기업들이다.MTI (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Singapore) Insights: Integrated Resorts, http://www.mti.gov.sg/MTIInsights/Pages/Integrated%20Resorts.aspx싱가포르를 찾은 해외관광객은 매년 증가해, 2011년 1300만명을 넘어섰으며 2012년에는 1450만명 (전년대비 10.1% 증가), 2013년 1560만명 (전년대비 7% 성장)을 기록했다. 관광수입역시 2011년 223억싱가포르달러 (한화약 18조 2,160억원), 2012년 231억싱가포르달러 (한화약 18조 8,695억원), 2013년 235억싱가포르달러 (한화약 19조 1,962억원)로 꾸준히 증가추세이다MTI (Ministry of Trade and Industry Singapore) Insights: Integrated Resorts, http://www.mti.gov.sg/MTIInsights/Pages/Integrated%20Resorts.aspx
Singapore Tourism Board, Statistics & Market Insights Overview, 2013 Highlights, https://www.stb.gov.sg/statistics-and-market-insights.

# 일본, 대만, 러시아, 한국 - 동북아 4개국 모두 싱가포르가 롤 모델,
엄격한 도덕주의를 표방하는 싱가포르는 어떻게 복합리조트의 성공을 견인했을까?

싱가포르와 같은 작은 도시국가에서 이렇듯 세계적인 규모의 대형 복합리조트가 탄생하기 까지는 싱가포르 정부 차원의 노력이 컸다. 싱가포르는 2000년대 초반 외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둔화되고 서비스업 성장 필요성이 제기되자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사업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2005년에는 카지노 금지 법률을 폐지하고 카지노 시장을 개방했다.

이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싱가포르 정부의 철저한 준비 과정이다. 복합리조트 사업공모에 앞서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 카지노 운영 국가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이를바탕으로 카지노사업 입찰 제안요청서를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카지노 허용시의 경제적 효과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함께, 도박 중독예방교육은 물론, 내국인의 카지노 입장 최소화를위한 방안을 다각도에서 마련했다. 또 카지노 면적을 복합리조트 전체의 5% 이내로 제한하는 등 복합리조트의 규모와 영업 방식에 대해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준비했다.

# 복합리조트 산업이 동북아 관광산업 판도 가름할 것. 경쟁국의 현황은?

싱가포르 사례를 통해 복합리조트 산업의 경제적 효과가 입증되면서, 이제는 동북아시아에서 누가 먼저 개발권을 선점할지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어 있다. 일본과 대만, 러시아등은 카지노와 다른 다양한 시설들을 융합한 싱가포르의 복합리조트를 모델로 삼고 있으며, 이른바 ‘차이나머니’, 즉 최근의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관광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부상한 중국인 관광객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고 있는것도 공통적이다.

# 형법상 도박 및 카지노가 금지된 일본은 카지노 합법화 법안까지 국회 검토, 복합리조트 유치에 총력

일본 정부는 작년 연말, 국제관광산업진흥을 위해 초당파 그룹인 국제관광산업진흥의원연맹을 구성하고 카지노 합법화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추진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아베총리가 지난 5월 싱가포르 방문시 리조트월드센토사와 마리나베이샌즈부터 찾은 것은, 일본 정부가 복합리조트 유치를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지 시사한다. 아베정권은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2020년까지 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등지에 3개 안팎의 카지노를 건설한다는 계획하에 올 가을까지 카지노 합법화 작업을 마무리 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복합리조트 유치를 서두르는 것은 높은 잠재성 때문이다. 장기화 되고 있는 일본의 경제 침체위기에 더불어, 인구 고령화로 인한 수입감소를 고려할때, 경제활성화를 위한 돌파구가 절실한 일본으로서는 관광산업 육성차원에서 복합리조트산업에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다. 현재 아베정부가 카지노 허용을 검토중인 가운데, 미국의 MGM리조트인터내셔널측은 지난 8월 미국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 100억달러 (약 10조원) 이상을일본에 투자해 카지노를 포함한 세계 최고의 복합리조트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 대만은 2019년 개장목표, 러시아는 한주(州)에만 17개의 복합리조트 개발 추진중

대만 역시 중국 연안 마쭈섬에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12년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설립이 주민 투표를 통과했으며, 현재는 2019년 카지노를 포함한 복합리조트를 개장한다는 목표하에 세부 실행법안을 준비중이다. 이와관련, 홍콩의 갤럭시엔터테인먼트가 26억불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으며 미국의 샌즈그룹과 MGM 역시 대만 본토내 복합리조트개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는 칼리니그라드, 크라스노다르, 프리모르스키, 알타이자치공화국 등 4개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복합리조트 설립을 추진중이다. 특히 블라디보스톡시(市)가 소속된 프리모르스키주(州)에만 17개의 복합리조트 설립이 계획되어 있는데, 이는 접근성이 좋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계획으로 보인다.

# 우리나라도 영종도와 제주도 등 곳곳에서 복합리조트 개발 추진중 가장 앞서가는 곳은 영종도,특별자치도인 제주도가 추격중

그렇다면 한국은 현재 어느 단계에 와 있을까? 우리나라 역시 영종도와 제주도 등 곳곳에서 복합리조트 유치를 경쟁적으로 추진중이며 부산과 새만금등에서도 검토중이다. 영종도는 복합리조트사업자들이 가장 먼저 검토를 시작하여 다양한 시도 끝에 현재 세 개의 복합 리조트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다. 제주도는 영종도 보다는 다소 늦었으나, 실제 시장선점에서는 가장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특별자치도로서 자치권을 가지고있는 만큼 의사결정이 빨라 관련법과 규제에 순발력 있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 국제 관광의 중심지로서 관광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어 있어 싱가포르나 홍콩 못지않게 국제자유도시로서 성장할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도지사가 앞장서 복합리조트 시설중 관광객 유치의 주요한 요소인 카지노의 제도 정비 방침을 발표하는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복합리조트 산업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 기반을 다지고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매년 크게 증가해 2011년 104만명에서 2013년 233만명 까지 2배가 넘게 늘어났다. 특히, 중화권 관광객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60%, 2012년 70%, 2013년 81%로 급증하는 추세 제주특별자치 도관광협회, 관광객 입도현황 (2011.12, 2012.12, 2013.12) http://www.hijeju.or.kr/korea/로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고자 하는 복합리조트산업을 운영하는데 있어 제주는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다.

제주에서는 리조트 월드센토사의 성공 경험을 되살려 복합리조트를 개발•운영하기 위해 올해 초 란딩국제발전유한공사와 겐팅싱가포르간의 약 20억불 (한화약 2조여원)규모의 신화역사공원프로젝트가 발표된 바 있다.

이외에, 말레이시아의 버자야랜드도 2003년부터 2조5,000억을 투자해 제주시에 휴양형주거단지 ‘제주에어레스트시티’를 짓고 있다. 두단계로 나누어 진행중인 이 사업은 1단계에서는 콘도형주거단지를, 2단계에서는 호텔, 카지노, 쇼핑시설등을 건설 할 예정이며, 지난해3월 착공식 이후 본격적으로 1단계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제주외에, 인천 경제 자유구역 영종도에서는 이미 제주보다 한 발 앞서 복합리조트 개발이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영종도는 인천공항과 가깝고 서울 등 한류 거점지 및 비즈니스중심지로의 근접성이 좋다는 점, 이미 여러 국제기구들이 들어오고 있다는 점 등 국제비즈니스 관광중심지로서의 경쟁력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현재 영종도에서는 파라다이스그룹이일본세가사미홀딩스와 설립한 합작사 파라다이스세가사미, 외국합작 사리포앤시저스컨소시움 (LOCZ코리아), 세계 한상드림아일랜드등 3곳이 각각 2017년, 2018년, 2020년 개장한다는 목표하에 복합리조트 건설을 추진중이다. 리포앤시저스컨소시엄(LOCZ)은 2조2,000억원을 투자하여 영종도 미단시티에 복합리조트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지난 3월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사전 심사승인을 받은 바 있다. 또한, 파라다이스 세가사미도 1조9,000억원을 투자하여 인천국제공항에서 가까운 국제업무단지에 ‘파라다이스시티’ 복합리조트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밖에 세계 한상 드림아일랜드는 2조원규모의 복합리조트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홍성화 교수는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있어 복합 리조트와 같은 다층화된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필수적이라 판단된다. 치열한경쟁이 예상되는 동북아 복합리조트 개발 경쟁에서 제주지역이차별화된 선점효과를 가져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안이고 더불어 싱가포르 사례에서 보았듯이 철저한 사전준비를 통해이해당사자가 소통을 강화하면서 서로윈윈할 수 있는 정책을 결정해 나가는 것이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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