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9일째를 맞아 사력을 다해 베르크슈룬트를 수색한 결과 끝내 박영석 대장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한산악연맹은 구조대가 전날 계획한대로 박영석 원정대가 실종되는 곳으로 추정되는 크레바스 안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27일 밝혔다.
안나푸르나 현지에서 수색작업 총괄 지휘를 맡고 있는 김재수 대장은 이날 수색 종료 후 베이스 캠프와의 무전에서 "베르크슈룬트 밑 바닥까지 살폈지만 어떤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더이상 이곳은 보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재수 대장을 앞세운 구조대 19명(산악인 8명, 셰르파 11명)은 오전 9시 35분(현지시각 오전 6시 20분)부터 일말의 단서라도 찾기 위해 안나푸르나 남벽 밑 베르크슈룬트 바닥(약 40m) 끝까지 내려가 집중 수색을 벌였으나 빈손으로 돌아와야 했다.
구조대는 지난 25일에도 같은 곳을 직접 내려가 수색한 바 있으나 기상악화와 구조대의 안전을 고려해 대략적인 지형을 파악하는데 그쳤다. 눈사태에 따른 낙석 등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임을 감안해 대략 10m 정도 진입 후 철수했다.
이날 수색했던 남벽 출발점 부근에 형성된 거대한 틈새(베르크슈룬트·Bergschrund)는 구조대가 실종 위치로 꼽던 사실상 마지막 보루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희망을 걸었던 곳에서의 수색이 무위로 그치며 28일 있을 설사면 지역의 수색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상여건만 받쳐준다면 28일 구조대는 이른 새벽부터 설사면에 대한 대대적 수색에 나설 전망이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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