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인민복 차림의 김정은은 이날 확신에 차고 냉정한 목소리로 수만 관중 앞에서 준비한 원고를 읽어내려가며 외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력한 최고 군사령관의 모습을 연출해냈다.
이날 김정은의 연설 내용은 과거 북한 관영 언론들이 주장해온 것들과 크게 다른 것 없는 것이었지만 새로운 젊은 지도자가 국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원로 정치인들과 함께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하는 모습을 TV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를 과시했다.
김정은은 이날 연설에서 군이 국가 경영에서 계속 주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북한의 제1 순위는 물론 제3, 제3 순위도 군사력이라는 것을 분명히 함으로써 김정일이 내세웠던 선군 정치를 더욱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김정일의 연설은 13일의 장거리 로켓 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그의 권력 장악이 확고함을 보여주었다. 또 지난 12월 사망한 김정일이 공개 연설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과 비교된다.
김정은은 북한에 대한 핵무기 위협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며 북한은 공격과 방어 모두를 위해 강력한 군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평양=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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