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는 일본 주간 '슈칸분슌'(週刊文春) 최신호를 인용해 탈북자 이윤걸(44) 북한 전략정보서비스센터(NKSIS) 소장이 김정일의 유언장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일은 유언장에서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생화학무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보유하는 것이 한반도 평화의 길"이라며 "절대 경계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이런 유언장을 북한 최고위 관리와 매우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얻었다고 슈칸분슌이 전했다. 이 소장은 북한 엘리트 과학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며 2001년 탈북, 2005년 한국에 들어왔다.
NKSIS에 따르면 이 소장은 김일성과 김정일의 건강과 장수를 담당하는 단체에서 과학자로 근무했다. 이 소장은 북한 전 동료들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며 슈칸분슌의 보도 내용은 정확하다고 말했다.
슈칸분슌은 김정일 유언장의 사진은 보도하지 않았으나 이 유언장 내용을 상당 부분 인용해 전했다.
이 유언장에 따르면 김정일은 "우리는 미국과의 심리전을 이겨야 한다.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서 당당하게 맞서 한반도 내에서 미국 영향을 약화시켜야 하고 경제개발을 위한 외부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 제재를 해제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일은 또 주요 동맹국 중국에 대해 "우리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이지만 미래에 가장 경계해야 하는 나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일은 "역사적으로 중국은 우리나라에 곤경을 가져왔다. 이를 명심하고 주의하라…. 중국에 이용당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슈칸분순이 보도했다.
슈칸분순은 올해 초 도쿄신문 고미 요지 기자가 김정남과 주고받은 이메일을 토대로 쓴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출간한 바 있다.
AFP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의 말을 인용해 "김정일이 유언을 써놓았고 한국 정부 당국이 복사본을 입수해 현재 분석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전했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