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 불출마 요구
“내게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빌립보서 4장 13절)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당내에선 지도부와 친윤 핵심 의원, 중진 의원의 불출마 등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1일 오후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정치권에서는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장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2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글에서 “아버지 산소를 찾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8년이 지났다”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버지가 주신 신앙의 유산이 얼마나 큰지 더욱 선명하게 다가온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의 눈물의 기도가 제가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는 힘이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고 했다. 장 의원의 부친인 장성만 전 국회부의장은 지난 2015년 사망했다.
그러면서 “보고싶은 아버지! 이제 잠시 멈추려 합니다. 아버지 보고싶습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아무리 칠흙같은 어둠이 저를 감쌀지라도 하나님께서 좋은 것으로 예비하고 계신 것을 믿고 기도하라는 아버지의 신앙을 저도 믿습니다”라며 장 의원은 아버지 산소에 성묘를 간 사진도 함께 올렸다.
장 의원이 쓴 글 중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는 문구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불출마를 말한 것 같다”는 해석과 함께 불출마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것.
장 의원이 글을 올린 날,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는 혁신안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고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혁신위는 줄곧 당 지도부, 중진의원,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 등의 선제적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