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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조중연 축구협회장 불출마 기자회견
[전문]조중연 축구협회장 불출마 기자회견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11.01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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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에 대한축구협회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글을 통해 말씀드린바와 같이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차기 축구협회장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혀드립니다.

또한 박종우 선수 문제에 대한 FIFA와의 협의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부득이하게 국정감사 증인출석 요구에 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과 양해의 말씀을 드립니다.

1998년 전무이사로 대한축구협회 첫발을 내딛은 이후, 실무부회장과 회장을 맡아 일했던 지난 15년의 세월은 제 개인적으로 무척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할 당시 직원 20여명, 70억원의 예산에 불과하던 축구협회가 지금은 직원 숫자만 100여명에 이르고 11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국내 최대의 스포츠단체로 성장했습니다.

저의 회장 임기동안 적립해 놓은 100억원의 축구발전기금 역시 미래를 위한 소중한 자산으로 쓰일 것으로 믿습니다.

그동안 2002월드컵을 치르고 4강 진출의 영광을 온 국민과 함께 누렸으며,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최초로 원정 16강에 진출하는 자랑스러운 순간도 있었습니다.

또한 여자 청소년 축구가 FIFA 주관대회에서 첫 우승하는 감격도 함께 맛봤습니다. 특히 올해는 우리 올림픽팀이 동메달을 획득함으로써 저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남다른 감회를 가진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국내적으로는 초중고리그와 U리그가 정착되고, 파주트레이닝센터 건립, 등록선수 증대 등 유소년 축구 저변확대와 같은 축구발전 과제가 어느 정도 달성돼 커다란 보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게 주어진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축구인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개인적으로 아쉽고 섭섭한 것은 이러한 성과와 발전의 측면보다는 일부 부정적인 모습이 더 많이 확대되고 과장돼 알려진 것입니다. 의욕적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행정적으로 미흡한 적도 있었고 그 와중에 국회 출석 요구를 세 번이나 받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해서 협회 내부적으로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개선돼 나갈 것으로 믿습니다.

하지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외부에 기대어 축구계를 흔드는 시도가, 다른 이들이 아닌 축구계 내부로부터 비롯된 점에 대해서는 무척 안타깝고 가슴 아프게 생각합니다.

저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혁신과 변화를 통해 축구 발전이 지속될 수 있도록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저를 이어서 대한축구협회를 이끌어 갈 차기 회장은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구 발전을 위해 진심으로 공헌해 온 분 중에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로만 축구 발전을 외쳐대는 사람이나 개인의 야심을 충족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실천 의지와 사명감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협회를 이끌어 갈 사람이 선출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축구가 보다 희망찬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젊고 참신하며 열정을 가진 인물 중에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축구협회장 선출 과정은 축구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국 축구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논하는 과정이 돼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동안 역사를 보면 축구협회장 선거 때마다 축축모나 축구연구소, 지도자협의회와 같은 단체들이 만들어졌다가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사라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로지 선거만을 위해 축구계가 이합집산을 거듭하는 행태는 더이상 있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과거 일부 인사들에 의해 나타났던 근거 없는 인신공격과 같은 혼탁한 선거 모습도 이제는 완전히 사라지기를 기대합니다.

저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공명정대한 절차와 과정으로 국내 스포츠계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맡은 바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 모이신 축구인 여러분들도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가 한 시대를 접고 한국 축구의 새 전환점을 열어가는 중요한 과정임을 인식해주시고 협조해 줄 것을 당부드립니다.

그동안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믿고 따라주신 축구인, 축구가족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운 말씀을 전합니다.

아울러 한국 축구의 중단없는 전진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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