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8시 만조시간대 해안가 해수면 상승 각별히 조심해야
제주도, 비상 3단계 가동, 응급복구반 구성…가짜뉴스 엄정 대응
역대급으로 불리는 제11호 태풍 '힌남노'.
그 위력은 매미와 루사를 합친것과 같은 역대급 태풍으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런 태풍은 처음'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의 중심기압은 930hPa로 매우 강한 태풍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제주도로부터 약 330km 떨어진 남쪽 해역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시속은 23km의 속도로 빠르게 북북동진을 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오늘(5일)저녁 또는 밤 정도가 되면 남해안 쪽도 점차 영향권에 들면서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주에는 내일(6일)까지 100~300mm, 산지에는 최대 600mm가 넘는 폭우가 올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한라산에 가장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고 있어 국립공원 7개 탐방로는 이미 통제됐다.
비바람이 거세지면서 오후 2시부터 제주공항을 오가는 항공편이 모두 결항됐고, 여객선도 이미 운항을 멈춘 상태다. 심야버스도 이날 오후 10시 이후 운행을 임시 중단한다.
특히 기압이 낮은 태풍이 접근하면서 해수면이 점점 높아지는 만큼 곧 있을 6시부터 8시까지 만조 시간대는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해안가에 있는 주민들은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이번 태풍은 6일 새벽 1시 서귀포 동쪽 약 30㎞부근 해상에 최근접할 때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45m/s(시속 162㎞/h)에 이르며 과거 매미(‘03년), 나리(‘07년), 차바(‘16년) 등에 버금가는 강력한 태풍이 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도 전역에서 각별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제주도도 이날 오전 6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가동하고 제11호 태풍 ‘힌남노’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비 태세에 돌입하고 집중호우와 강풍 등에 대비한 조치사항을 확인하며 인명 및 재산피해 최소화를 위한 긴급점검과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피해 발생 시에는 유관기관과 협력해 응급 복구반을 구성하고 신속한 응급 복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도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제주도정은 태풍이 완전히 벗어날 때까지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며, 태풍이 제주를 벗어나는 즉시 피해조사를 실시해 응급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 발생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공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면서 “저 역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장으로 태풍이 제주를 지날 때까지 24시간 비상대기 근무하며 상황을 관리할 방침이며 가짜뉴스에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불면서 곳곳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4일 제주 대정읍 중심으로 50여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했으며,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큰 나무가 쓰러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주택이 물에 잠기거나 차량이 침수되면서 고립된 시민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5일 오전 7시 40분께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의 한 찻길로 가로수가 쓰러져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이외에도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이 침수되고, 서귀포시 신효동 도로의 하수가 역류하고,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포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 1척이 침수됐다.
이처럼 119 신고도 이어지면서 4일부터 5일 오후 2시까지 총 68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이 과정에서 고립된 주민 6명이 구조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