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6 21:49 (월)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한진그룹,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한진그룹,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최
  • 양대영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2.06.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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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최… 대한항공 서소문 빌딩 1층 일우스페이스에서 6월 7일부터 27일까지 약 3주간 열려
총 45점의 사진 및 유류품 전시해 고인의 사진에 대한 애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 제공… 흉상 제막행사도 가지며 추모 의미 더해
조 선대회장,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글로벌 반열에 올려 놓은 선구자… ‘앵글경영론’으로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던 경영인으로 남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는 모습 ⓒ뉴스라인제주

“하늘 그리고 길에 대한 경외심과 동경을 담은 사진 작품을 통해,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님께서 남기신 의미와 업적을 잊지 않게 추억하고 그리워하겠습니다.”

한진그룹이 故 일우(一宇) 조양호 선대회장의 유작을 모아 추모 사진전을 개최하고, 고인을 기리는 행사를 갖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흉상 우측), 조현민 (주)한진 사장(흉상 좌측)과 개막식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이 흉상 제막 행사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흉상 우측), 조현민 (주)한진 사장(흉상 좌측)과 개막식에 참석한 외부 인사들이 흉상 제막 행사 후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뉴스라인제주

한진그룹은 7일부터 27일까지 3주간 서소문 소재 대한항공 빌딩 1층에 위치한 일우스페이스 1, 2관에서 ‘하늘에서 길을 걷다… 하늘, 나의 길’이라는 주제로 조 선대회장이 생전에 촬영한 사진 총 45점을 비롯해 유류품 등을 전시하는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모 사진전은 조 선대회장 추모사업의 일환이다.

6월 7일(화) 오후에 열린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개막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조현민 (주)한진 사장 등 유가족과 외부 인사, 한진그룹 전·현직 임원 등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와 함께 조 선대회장의 흉상 제막 행사도 함께 가졌다.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전경
▲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전경 ⓒ뉴스라인제주

조원태 회장은 인삿말을 통해 부친의 각별했던 사진 사랑을 회고했다. 조 회장은 “아버님과 함께 출장길에 나서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며 “바쁜 와중에도 카메라를 챙겨 같은 풍경을 각자 다른 앵글로 담아내고, 서로의 사진을 보며 속 깊은 대화를 나눴던 일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기억 속에 선연하다”고 언급했다.

조현민 사장 또한 가족 추모사를 통해 “일과 가족밖에 몰랐던 아버님이 쉬시기 위해서 어쩌면 이 지구가 너무 작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아버님을 다시 만나면 딸이라 너무 행복했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았다고… 단 하루도 생각하지 않은 날이 없고, 너무나 보고 싶다”며 고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했다.

외부인사로 추모사를 맡은 유승민 IOC 위원도 “조양호 선대회장님께서는 일우라는 당신의 호처럼 큰 집과 같은 분이었다“며 “돌아보면 삶의 중요한 궤적마다 회장님의 도움과 가르침이 있었다“고 말했다.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이 열리는 일우스페이스는 2010년 조 선대회장 유지에 따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 전시공간으로 조성된 곳이다. 일우는 조 선대회장의 호이기도 하다. 일우스페이스 1관에서는 조 선대회장이 비행기에서 촬영한 하늘의 모습과 다양한 대지의 풍경을 담은 작품 30점이 전시된다. 2관에서는 풍경사진 15점과 달력 10점 및 고인이 평소 아꼈던 사진집, 카메라, 가방 등의 유류품들을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전경
▲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전경 ⓒ뉴스라인제주

이번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기획을 맡은 구본창 교수는 “조양호 선대회장께서 사진으로 남기신 길과 그 시선을 따라가보면 한계없고 자유로운 하늘과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동경과 따뜻한 애착, 그리고 새로운 길에 대한 의지가 감동으로 다가온다”고 이번 전시를 소개했다.

한편 조 선대회장은 1974년 대한항공에 몸 담은 이래로 반세기 가까이 대한항공을 글로벌 선도항공사로 이끄는데 모든 것을 바친 대한민국 항공업계의 선구자다. 특히 대한민국 항공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으며, 국제 항공업계에서 명망을 높이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제고해왔다. 특히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는 ‘앵글경영론’을 통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던 경영인이기도 하다.

또한 조 선대회장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 한편 성공적 개최를 위한 주춧돌을 차곡차곡 쌓는 등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국가에 헌신해왔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문에서 민간외교관으로서 활동을 하며 국격을 높이는데도 일조한 바 있다.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전경
▲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 전경 ⓒ뉴스라인제주

[기사팁] ‘각별했던 사진사랑’…카메라 렌즈로 세상을 바라본 故 조양호 회장

지난 2019년 4월 세상과 안타까운 이별을 하고 평생 동경하며 사랑했던 하늘로의 영원한 비행을 떠난 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생전 사진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 6월 7일(화) 서울시 중구 서소문 소재 대한항공 빌딩 내 일우 스페이스에서 조 선대회장을 추모하는 ‘故 일우 조양호 회장 추모 사진전’이 열린 것.

생전 조 선대회장의 사진 사랑은 각별했다. 일을 하면서도 언제나 한 손에 들려 있었던 사진기는 조 선대회장이 사진을 하나의 취미활동이자 일로 바라보고 언제나 함께 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조 선대회장은 카메라 앵글을 바꾸면 똑같은 사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고 믿었다. 관점을 변화로 기업의 혁신을 추구하는 ‘앵글경영론’이 그의 대표적 경영철학으로 자리잡은 이유다.

전시작 톈산산맥, 키르기즈스탄, Tian Shan Mountains, Kyrgyzstan 2009
▲ 전시작 톈산산맥, 키르기즈스탄, Tian Shan Mountains, Kyrgyzstan 2009 ⓒ뉴스라인제주

■ 삶의 동반자, 카메라… 전문 사진작가 이상의 안목과 실력 갖춰

“길 위에서 접하게 되는 풍경을 카메라가 담는 순간 무심한 자연도, 평범한 일상의 풍경도 보석 같은 존재로 다시 태어난다”

조 선대회장이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때 부친인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로부터 카메라를 선물로 받은 것이 계기다. 조 선대회장은 부친과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부친이 항상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사진 촬영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진 촬영에 대한 꿈을 키웠다. 조 선대회장은 “부친이 선물해주신 카메라를 메고 세계를 여행하며 렌즈 속에 담아왔던 추억들이 아직도 가슴속에 선연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 선대회장은 바쁜 업무 속에서도 틈틈이 사진에 대한 안목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국내외 사진 전문 잡지를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은 스크랩해 두었다가 작품 활동에 참고하기도 했다. 사진 전문가와 만날 기회가 있으면 서로 의논을 하며 미진한 부분을 고쳐나가는 노력을 기울였다.

국내·외 출장을 떠나는 조 선대회장의 손에는 반드시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어떤 목적의 여행이든 길을 나설 때면 항상 카메라를 챙겼다. 바쁜 해외 출장 중에도 차장 밖의 멋진 풍광이 눈에 들어오면 지나치지 않고 차를 세워 촬영을 하는 열정도 보였다.

조 선대회장의 각별했던 사진 사랑은 ‘흥미로운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2009년 10월 당시 세르비아 우리나라의 평창은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유럽올림픽위원회 총회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놓고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가 치열하게 3자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런데 결전의 프리젠테이션 전날 당시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었던 조 선대회장이 평소대로 주변의 풍광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외출을 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경쟁국 유치 위원들은 저마다 “평창 유치단은 이번 경쟁에서 여유가 있나 보다”며 웅성거렸다. 프리젠테이션을 목전에 두고 머리를 맞대며 고심하던 경쟁국 위원들에게 조 선대회장의 여유로움은 부러움을 자아냈다는 후문이다.

■ 사진은 취미인 동시에 새로운 시장 개척하는 업무의 연장선이기도

카메라와 함께하는 조 선대회장의 여행은 업무의 연장선이기도 했다. 특히 조 선대회장은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미 취항지를 중심으로 해외의 많은 곳을 찾아 여행에 적합한 곳인지, 또 새로운 노선을 개설할만한 곳인지를 직접 확인했다. 

조 선대회장은 2002년 10월 중국 양쯔강을 탐험하면서 쌴샤댐과 거대한 양쯔강 물줄기, 주변의 도시들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소회했다. 2002년 당시는 대한항공이 지난, 옌타이, 샤먼 등 중국 대륙에 공격적인 진출이 이뤄지는 시기였다. 조 선대회장은 당시 양쯔강에서 중국의 잠재력을 보았고, 어떤 방법으로 중국에 접근해야 할지도 깨달았다. 

조 선대회장은 새로운 여행지를 좋아했다. 마음에 든다고 해서 한 곳을 여러 번 방문하기보다는 안 가본 곳, 사람들이 잘 안 가는 곳, 그래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여행지를 선호했다. 베트남의 하롱베이나 터키의 이스탄불, 중국의 황산 등은 여행을 통해 그 시장 잠재력을 간파하고 항공노선으로 개발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다.

조 선대회장은 자신의 사진이 자신만의 것으로 남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 외국 기업 CEO, 주한외교 사절 등 국내외 지인들에게 선물해왔다. 조 선대회장이 캘린더를 선물한 것은 평범한 눈으로 바라본 풍경 사진 한 장이 서로 공감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조 선대회장은 2011년 달력 첫 장에 “요즘 손자들을 보며 세상 사는 법을 다시 배우고 있습니다. 나의 선친이 내 아들과 그랬듯이 나도 손자들과 함께 세상 구경 나설 날이 기다려집니다. 그때 카메라를 통해 보는 세상이 다양한 의미로 다가온다는 것을 진정 알게 되겠지요”라고 적었다. 사진에 담긴 조 선대회장의 진심이 잘 담겨 있는 문구라는 평가다.

■ 사진집까지 출간한 사진전문가… ‘일우사진상’과 ‘일우스페이스’ 통한 상생도 이어와

조 선대회장은 2009년 국내 및 해외 각지를 다니면서 틈틈이 촬영한 사진 중 대표작 124점과 이에 대한 해설을 260여 페이지에 담아낸 사진집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 사진집에는 하늘에서 지상의 풍경을 담아낸 다양한 사진을 비롯해 아름다운 하늘의 모습, 창공을 날아가는 새, 광활한 대지에 뻗은 길 등 글로벌 종합 물류 기업의 최고경영자로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사진이 빼곡히 수록돼 있다.

특히 스위스 출장 중 알프스의 이국적인 겨울 풍경을 담아낸 ‘제네바에서 체르마트를 가는 길’을 비롯해 이집트 지혜와 미의 여신인 이니스를 모시는 아스완 필래(Philae) 신전의 회랑의 모습을 찍은 사진, 중앙아시아 위대한 정복자였던 티무르 왕조의 영묘인 누르 에미르의 모습을 광각렌즈로 담아낸 사진, 세계적인 화가 르누아르가 마지막 생애를 살았던 집 정원의 올리브 나무 숲을 평화로운 모습을 렌즈로 담아낸 작품에서는 사진에 대한 조 선대회장의 열정과 애착을 느낄 수 있다.

조 선대회장은 2009년 8월 사진에 대해 뛰어난 재능과 열정을 가진 재목이 국제적 경쟁력을 가진 유망한 사진가들의 든든한 후원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호를 딴 ‘일우(一宇) 사진상’을 제정하기도 했으며,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오고 있다.

2010년 4월에는 서울 서소문 사옥 1층에 시민들을 위한 문화전시공간인 ‘일우 스페이스’를 개관했다. 이는 다양한 사진 및 작품들을 전시할 수 있는 서울 도심 속의 문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작은 쉼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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