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선 시인
숟가락은 숟가락이지
박혜선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밥상 앞에 놓고 텔레비전 보던 할머니가 한마디 한다
그냥
밥 잘 뜨고
국 잘 뜨면
그만이지
밥 푹 떠서 김치 척 걸쳐
입 쩍 벌리는 할머니
요 봐라 요기,
내 수저는 시집 올 때 가져온 꽃수저다.
-《 쓰레기통 잠들다》. 청년사 2017
<박혜선 시인>
1992년 새벗문학상에 동시《감자 꽃 》
2003년 푸른문학상에 동화,《그림자가 사는 집》당선,
동시집,《개구리 동네 게시판》, 《위풍당당 박한별》, 외 다수
동화책, 《그렇게 안하고 싶습니다 》등등 다수.
제1회 연필시 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열린아동문학상, <초록손가락동인>으로 활동.
동시 《아버지의 가방》, 《깨어진 거울》, 교과서에 수록
지구 세계의 환경문제를 넘나드는 아동문학가이면서 동시를 쓰는
경북 상주 태생인 박혜선 작가,
' 숟가락은 숟가락이지' 가 절대로 동시 같이 안보이는 시 같은 시로 보이는 할머니의 입담 한 수를 거들자면
그렇다.
손 잘있고
발 잘있고
눈 잘있고
입 잘있고
코 잘 있으면 되는 것이고
잘먹고
잘자고
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금수저, 은수저가 무슨 소용
모든 것은 내 맘 먹기에 달려있다는 것.
박혜선 작가 당신께 박수를 보냅니다 ~
[ 글, 김항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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