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10일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통령 이야기를 듣고는 제 귀를 의심했다”며 “문 대통령은 자화자찬에 오도된 현실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태풍 장미가 제주에는 별 피해를 끼치지 않고 통과했지만 내륙을 북상 중이고 전국 각지에 여전히 호우 피해가 막심하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오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재해에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제주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께서)과열현상을 빚던 주택 시장이 안정화되고,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니요? 정부·여당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전방위적이며 전례 없는 수준의 대책을 마련했다니요?”라며 “부동산 문제에 대한 대통령 이야기를 듣고는 제 귀를 의심했다”고 성토했다.
또 “대한민국 이야기 맞습니까? 부동산 문제로 대통령 최측근 참모들이 줄사표를 제출한 상황을 모르십니까? 누구에게 무슨 보고를 받고 있습니까?"라며 ”강남 집 안 판 민정수석 경질 이전에 정책라인과 국토부 장관을 당장 교체해야 할 판 아닙니까?“라며 문 대통령은 자화자찬에 오도된 현실인식을 그대로 드러냈다”고 꼬짐었다.
원 지사는 “어떻게 최소한의 자기반성과 성찰도 없습니까? 지난 주말 우중에도 서울 한복판에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모였다”며 “그건 보고 못 받으셨습니까? 뉴스는 안 보셨습니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 팔 기회를 드리겠다’ ‘잘 되고 있다’ ‘잘 될 것이다’ 대통령 취임 후 3년여 동안 반복되는 돌림노래가 이제는 지겹습니다”라며 “실력은 모자라도 선의는 있겠거니 했지만 이제는 그 의지조차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그린벨트 문제, 저도 해제 반대였다”며 “그런데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서서 민심을 떠보다가 짐짓 대통령이 정리하는 식의 해결은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만 떨어뜨릴 뿐이었다. 수도권 공급 확대, 정부 발표가 떨어지자 마자 서울시와 여당 의원, 지자체장들이 쌍지팡이를 짚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래놓고 ‘갈등을 부추기거나 불안감을 키우기보다는 새 제도의 안착과 주거의 안정화를 위해 함께 힘써 주길 바란다’니요?”라며 “이런 식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청와대 발 돌림노래를 또 들을 것 같다. 대통령 임기 내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