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억수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나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돌려드리며返納
-산억수-
2015 가을 만나
2019 가을이라
올초 시 한 편 청탁 받고
보냈는데
히히 멋쩍게 돌아왔다
등단장사 출신이라고
이미 보낸 아이니
바람공쟁이도 있고
문제아가 아니라면
멸시받을 놈은
아닌데도
밟힘을 당해야 했다
허허롭다
고근산 노을 익었으니
이젠 벗어날 때
2015 가을 시부문 등단(직책포함) 돌려드리며
오일시장 똥강아지
받아주고 아껴 준
발행인 기획장 동인님들
마음만은 돌려드릴 수 없습니다
-히히... 시인의 멋쩍은 웃음소리가 들린다.
밟힘 당한 시가 쓰리다.
허허롭다. 시인의 계급은 꼴랑 등단지인가?
시는 원래 출신이 없는 법이거늘...
이 시는 계급 밖에서 제대로 익었다. [글 양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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