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나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봄 장례식
-김정희-
직박구리 장례식에
민들레 꽃대를 세우고
마지막엔
민들레 씨
하늘향해 불어준다
새처럼 날아간다
-계절의 시작에 죽음을 맞았다.
하늘에서 내려온 새를 묻는다.
땅에서 피어난 꽃대를 세운다.
민들레 씨를 불어본다.
깃털 떼지어 하늘로 둘레둘레 날아간다. [글 양대영 시인]
<저작권자 © 뉴스라인제주(http://www.newslinejeju.com)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