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돈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나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찰나'
-강상돈-
신발장 안 거미줄
독 품은 채 앉아 있다
길 잃은 나방 한 마리
포위망에 걸려들고
그 찰나
겨우내 참았던 꽃눈이
독설을 내뿜는다
-찰나(刹那)는 산스크리트어의 ‘크샤나’를
음역한 아주 짧은 시간이란 뜻에서 나온 말이다.
시간의 최소 단위이다.
눈 깜짝할 새 한 마리가 허공에서 사라진다.
찰나 속에 세상 만물이 태어났다 사라진다.
우리는 겸허해져야만 한다. [글 양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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