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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들불축제 오름불놓기 “장관”..."무사 안녕, 소원 빌다"
제주들불축제 오름불놓기 “장관”..."무사 안녕, 소원 빌다"
  • 서보기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8.03.0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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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밤 새별오름 일대 관광객, 도민 등 1000여명 참석
들불 축제 오름 불놓기 펼쳐져...소망 담은 소원지 하늘로 올라

제21회 제주들불축제 셋째날인 3일 밤 애월읍 새별오름에서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름 불놓기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날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 고경실 제주시장 등 내빈과 관람객, 도민 등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오름불놓기 공식행사가 열렸다.

개식인사와 축하메시지 낭독에 이어 불테우리, '탐라화희' 등의 주제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200여 명이 횃불을 들고 오름 앞으로가 차례로 커다란 원형 달집 5개에 던졌다.

또 달집에는 관람객들의 소망을 담은 소원지를 달아 불꽃과 함께 하늘로 올려 보냈다.

 

새별오름은 순식간에 거대한 화염으로 휩싸였고 '2018 제주 들불축제'라는 글씨가 불꽃으로 인해 뚜렷하게 새겨졌다. 형형색색의 불꽃놀이가 더해지며 새별오름 일대에는 장관을 연출했다.

현장에 있던 관람객들은 붉게 타오르는 오름을 보며 한해 액운을 막고 소원이 성취되길 빌었다.

올해에는 제주의 전통 불씨 운반 도구인 '화심'과 말의 고장답게 고려시대부터 행한 말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마조제'도 첫선을 보였다.

제주들불축제가 개최되는 새별오름은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산59-8번지에 위치한 오름이다. 역사적으로 고려시대 최영 장군이 몽골의 잔존세력인 목호(牧胡) 토벌의 전적지로 유서 깊은 곳이기도 하다.

새별오름은 남쪽 봉우리를 정점으로 작은 봉우리들이 북서방향으로 타원을 그리며 옹글게 솟아 있다. 서쪽 경사면으로 넓게 휘돌아 벌어진 말굽형 화구형태와 함께 북사면 기슭도 작게 패어 있는 소형의 말굽형 화구를 갖고 있는 복합형 화산체의 특성을 갖고 있다.

그 규모는 표고 519.3m, 지상높이 119m, 둘레 2713m로 면적은 52만2216㎡에 이른다. 제주도 360여개 오름 중 중간 크기에 속하는 새별오름은 “샛별과 같이 빛난다.”하여 이름이 붙여졌고 曉星岳(또는 晨星岳)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민간에서는 ‘새벨오롬’이라 부르기도 한다. 제주들불 축제는 지난 2000년부터 이 곳 새별오름을 고정축제장으로 이 일대를 주무대로 펼쳐졌다.  이 가운데 들불이 타는 면적은 오름의 절반이 넘는 30만㎡로 축구장 42개에 달했다.

오름 불놓기 전에는 오름을 거대한 스크린 삼아 조명과 영상을 쏘는 '미디어 파사드'가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대한민국과 제주의 겨울철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을 해 온 제주들불축제는 이제 그 명성이 전국으로 확대되고 국외에까지 알려지게 되면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1회째 문화체육관광부 지정축제로, 2015년ㆍ2017년 3년 연속 대한민국 우수축제로 선정됐다.

고경실 제주시장은 "제주에서 시작된 들불의 희망이 평화와 번영의 소망을 담고 동계패럴림픽 경기가 열리는 평창으로, 한반도 전역으로, 전 세계로 번져나가, 올 한 해 모든 액운을 막고 무사안녕과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확신했다.

'들불의 행복, 함께하는 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축제 마지막 날인 4일은 농수축산물 경매세일, 풍물 경연대회, 묘목 나눠주기 등이 준비됐다.

또 전날 오름 불 놓기 후 타고 남은 방애재는 악귀와 악취, 각종 병균을 쫓는 정화의 의미로 용기에 담아 기념품으로 판매한다.

한편, 제주들불축제는 소와 말 등 가축 방목을 위해 중산간 초지의 해묵은 풀을 없애고, 해충을 구제하기 위해 마을별로 늦겨울에서 초 봄 사이 목야지 들판에 불을 놓았던 '방애'라는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하여 관광 상품화한 문화관광축제이다.

1997년 1회째 제주정월대보름들불축제라는 이름으로 정월대보름을 전후하여 개최되어 왔으나 2013년 16회 축제부터 3월 경칩이 속하는 주(周)로 개최일정을 바꾸면서 축제명칭도 '제주들불축제'로 변경됐다.

이 같은 들불축제의 역사를 담은 유래비는 올해 오름 서쪽 등반로 입구에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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