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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달환 칼럼](123)오늘
[현달환 칼럼](123)오늘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08.17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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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作 초인 현달환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은
그림자도 하나 없이
오늘도 기나긴 하루에
내 마음은 지쳐가네

아무런 기별도 소식도
알 수 없는 내 사랑아
보고픈 마음에 거리를
하릴없이 서성이네

오!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떨리는
입술만 깨물고 맴도네

늘!
보고싶다고 보고싶다고
말하고 싶은데
짖궂은
바람만 내 뺨을 스치네


사랑하는 마음은
오늘 바람에게 들키고

기다리는 마음은
별밤 어둠처럼 깊어가네

▲ 현달환 시인/수필가 @뉴스라인제주

시간이란 의미로 쓰이는 말중에 흔히 눈 깜짝할 새를 '찰나'라고 한다. '찰나'라는 말은 그렇게 짧은 시간이다.
또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시간을 '탄지'라 한다. 우리가 많이 쓰는 숨 한 번 쉬는 시간은 '순식간'이라고 한다.

반면에 '겁'이란 말은 헤아릴 수조차 없이 길고 긴 시간을 일컫는 말이다. 억겁의 세월이라는 말이 있다. 여기에 말하는 '겁'이란 한없이 길고 긴 시간을 일컫는다.

셀 수 없고 헤아릴 수 없는 억겁의 시간들은 우리가 눈 한번 깜박이고 손가락 만지작거리고 숨 한번 내몰아 쉬는 작은 순간순간들이 모여서 긴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중에 오늘이란 시간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오늘이란 의미는 무엇인가.

누군가는 사랑을 고백하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에게 달려가고 누군가는 사랑하는 이에게 그리움을 갖는 것,

또 누군가는 두손 잡고 걸어가고 누군가는 서로 감싸고 격려와 위로를 하고 누군가는 등을 토닥거릴 수 있는 것이 오늘인 것이다.

그러한 모든 행위가 오늘이란 시간에만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오늘이란 시간은 모든 것을 완성할 수 있는 존재가치와 결과를 만드는 것으로써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어제도 중요하고 내일도 중요하지만 그 중요도의 강도가 오늘만큼 강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의미는 세상의 모든 것이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보면 빨리만 흘러가는 것을 느낄 때가 있으리라. 그것은 오늘이란 시간이 짧아서가 아니라 그 오늘이란 시간을 오히려 더 빽빽하게 시간을 채운 증거이다.

그것은 마치 과거 수학문제를 풀 때 시간이 금세 지나 모자라서 발을 동동 구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동안 가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열심히 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흐른 것처럼 우리가 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벌써 이만큼 지났나하고 놀랄 때가 있다는 것이다. 요즘은 덩달아 시간이 빨리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오늘이란 시간은 그렇게 분초까지 채워진 뒤 흘러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오늘이란 24시간을 모두다 일로써 시간을 채우라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이들이 각자의 생활양식, 즉 라이프스타일이 다 다양한 것처럼 나름대로 시간을 채우면 되는 것이다.

그러한 시간이 채우고 나면 오늘이란 시간은 더욱더 빛이 나는 것이다.

무엇인가 갈망하듯 오늘이란 시간에 충실한 사람이 돼야겠다. 그래야 결과적으로 최후에 무엇인가 의미 있는 것이 남아 있지 않을까.

오늘도 나는 오늘이란 시간을 생각하며 걸어간다. 
그래도 오!늘!이란 시간은 나를 가장 잘 포장할 수 있는 시간인 것이다. 그 시간을 꼭꼭 채워보자.

오늘이란 시간은 우리에게 축복의 시간이고 감동적인 시간이다. 또 귀한 시간이다. 오늘에 모든 것을 쏟고 승부를 걸어야겠다.

지나버린 과거엔 일을 할 수가 없다. 다가오는 내일에도 일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오늘, 우리가 일을 할 수 있는 오늘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다. 그 오늘에 행복해야 한다. 오늘만 행복해도 평생 행복해질 수 있다. 

오늘만 행복하자고 목표를 설정하자. 가을이 더 물들기 전에 행복의 바이러스를 만끽하자. 오늘이란 시간이 내 곁에서 춤을 춘다. 오로지, 늘, 오늘에 충실하는 습관을 가져보자. 그리고 오늘이란 시간속에 누군가라도 중독처럼 그리워하며 사는 인생을 가져보자. 삶의 의미가 다르게 보일 것이다. 삶은 시간이다. 시간들의 묶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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