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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144)제주시의회 의원 당선
[현태식칼럼](144)제주시의회 의원 당선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6.11.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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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1991년 3월 26일 나는 제주시의회 의원에 당선되어 제주시민 24만을 위하여 일하게 되었다. 이렇게 된 경위도 돌아보아야 하겠다. 노태우 대통령이 후보자일 때 지방자치제 실시를 공약하였고, 임기 후반에 지방의회부터 실시하게 되었다. 지방의회를 구성하는 지방자치법을 만들면서 몇 년 전부터 지방자치가 실시된다는 것이 잘 알려졌다. 국민적 관삼사인데다 전파나 활자로 이 사실을 상세히 보도하였기 때문이다. 주위에서는 오래 전부터 나에게 도의회로 진출하라고 권했지만 나는 시의회로 가겠다고 마음을 굳히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이렇다. 도의회로 진출하려면 첫째, 제주는 관광산업이 잘 발달해야 하며 따라서 도의원이 되려면 제주도가 세계 유수한 관광지에 뒤지지 않은 관광지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전세계에 알릴까 하는 방안을 내놓을만한 안목과 식견이 있어야 하고 따라서 구체적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둘째, 시대의 조류가 글로벌화, 지구촌화만이 살 길이라 하는데 제주도가 글로벌화 되는 방안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하고, 지구촌 시대에 대한 필요한 준비가 무엇인가에 대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세계화로 인하여 이익과 손해는 무엇인가. 다른 지방, 다른 나라는 세계화를 어떻게 하고 있으며 왜 그렇게 하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먼저 세계화에 필요한 자격을 갖추어야 시범을 보일 수 있다.

셋째, 제주도는 도세는 빈약하지만 그래도 행정상 엄연한 도의 체제다. 그러면 국내의 타도와 비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 방안을 제시하여 타도와 대등한 제주도의 미래를 건설할 수 있어야 한다.

이상의 세 가지를 나는 어느 하나라도 올바로 할 자신이 없었다. 그렇다면 그 자리는 나보다 훨씬 자격이 높은 사람이 가야지 나같이 함량미달자가 거기에 가면 제주도와 도민에게 대단한 손해를 끼치며 제주도 발전에 역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러므로 나의 명예, 권력욕을 채워준다 해도 거절해야 마땅하다. 왜냐하면 공고의 이익을 해치며 개인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취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 자리는 봉사와 희생이 필요한 자리이지 개인 욕망을 채우는 자리가 아니다.

나는 이러한 철학과 주관과 확신을 가지고 도의원 출마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하였다. 그리고 시의원으로 나갈 뜻을 밝혔다.

시의원은 시민의 일상생활에서 자유민주주의 원칙에 위반된 행정으로 고통받는 것을 해결하고, 시민의 혈세를 제주시의발전과 시민의 복지 차원에서 알뜰하게 쓰도록 감시·견제하며, 시 공무원이 시민을 위하여 성실하게 봉사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시민이 시의 주인임을 작가하여 주인답게 처신하도록 이끌어야 하는 것을 책임져야 한다. 이 일을 위하여 나는 진실한 봉사자로 정직하게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나는 힘없는 시민을 위하여 발언하고 대변하여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아드리고 싶었다. 어떤 경우 여러 가지 제약에 의하여 실현되지 않더라도 침해되는 권리, 지켜지지 않는 인권에 대하여 분명히 부당함을 거론해서 바로 지켜드리고 하였다. 시민들의 집단이기주의 때문에 일반시민의 고통이나 불이익이 발생할 때도 두려움 없이 용기있게 그 부당함을 지적하여 전체 시민의 공익을 지켜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땅에서는 아무도 예를 들어 대통령, 국회의원, 장관, 도지사·시장·군수, 시·도·군·구의원이 해본 적이 없는 진정한 무보수 명예직을 수행하여 이 나라에 본보기가 되고자 하였다.

말하자면 이렇다. 나는 평소 애국자입네 하며 충성을 부르짖는 고위층에 대하여 위선자가 되지 말고 정직하게 공직을 수행하기를 바랐다. 감언이설이나 선동적 변설로 국민을 현혹하려 들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왔다. 국민의 혈세로 보수를 받고 자기 생계를 해결하고, 그것도 모자라 어떤 사람은 그 직을 이용하여 정의롭지 않게 권력을 행사하고 명예를 탐하고 부당하게 치부를 하면서도 입만 열면 자기는 청렴하고 희생한다고 자화자찬을 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애국은 이렇게 해야 된다는 가르침을 주어서 위선을 금지시키고자 하였다.

앞서도 말했듯이 나는 나쁜 건강에 백수로 시작하여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뼈 속에 사무침이 있었다. 우선 불특정 다수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나는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었는데, 이제 어느 정도는 가진 자가 되었다. 내가 가진 것은 원래 내 것이 아니다. 나는 돈을 만들거나 땅을 만든 적이 없다. 내가 가진 돈은 모두가 다른 사람의 호주머니의 것을 그들의 손으로 나에게 전달해주고, 그 돈을 모아 땅도 사고 집도 지은 것이다. 내가 길기러에서 아무리 머리를 저아려도 또 좋은 상품을 진열해 놓아도, 나 아닌 딴 사람이 사주고 도와주지 않으면 나에게 어찌 돈이 있을 수 있나?

내 돈은 알고 보면 다 다른 사람에게서 온 돈이므로 그들에게 늘 감사하며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서 어떤 때는 조금의 물질로 고마운 마음을 표시하고자 마음먹었다. 시의원에 출마하는 것도 이런 소이에서다.

나는 목숨을 내걸고 모은 내 돈으로 꼭 4년간 의·식·주를 해결하고, 회의 일비 그외의 활동비를 모두 제주시민에게 환원해드려서 정말로 깨끗한 무보수로 일관해야하겠다. 이것도 평소 고마움에 대한 행동의 표시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출마하여 당락을 불문하고 공명선거, 깨끗한 선거, 돈 안쓰는 선거를 치러 이 나라의 선거가 100% 부정선거가 아님을 입증하고자 했다.

나는 주위에서 나보다 우수하고 보다 공익성이 강한 분을 찾아 출마를 권유했다. 시의원이라 해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25만 시민의 권리를 지켜주는 일 그것도 쓰게 하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당당한 권위를 획득한 후 이제 싹튼 지방자치를 올바르게 키워야 하니 당신이 나가라고 권했으나, 그 분이 굳이 사양하며 오히려 나에게 출마를 강권하여 내가 최후의 결심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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