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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칼럼](135)그랜드호텔 전무의 몰상식
[현태식칼럼](135)그랜드호텔 전무의 몰상식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6.09.30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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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경로당 건립기금 모금차 그랜드호텔을 여러차례 찾아가니 전무가 짜증이 난 모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는 사장 만나고, 며칠 있다 전무 만나서 희사를 간청하였으니 짜증안날리 만무하다. 아무리 거절해도 다시 갔다. 그랬더니 이 전무님이 작심하고 싫은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그들은 신제주에서 가장 큰 업체인데 협조하지 않으면 이 사업은 성공하기 힘들다고 생각한 양두훈씨와 나는 또 찾아가서 희사를 요청했다. 전무는 이 큰 회사 전무에게 감히 시골 금고 이사장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식으로 말을 걸어온다. “나는 큰 회사 전무라고 하지만 금고 이사장만큼도 못하다. 바꿀 수 있으면 자리를 바꾸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모욕적인 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나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 개인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고, 이 나라에 윤리와 도덕을 세우고 전통적 경로사상을 계승·발전시키는 공익적 일로 찾아오는데, 말이 곱지 못하게 돌아오는데 대한 분노였다.

나는 전무에게 “전무 자리와 이사장 자리를 바꿀 수 없습니다. 나는 이 지역 공익을 위하여 사재를 털면서 이사장직을 수행하지만, 당신은 이 회사를 위하여 무보수로라도 근무한 적 없는, 월급받는 대가로 근무하는데, 금고 이사장이 되면 당신생계가 문제가 됩니다. 따라서 당신 자리와 금고 이사장 자리를 비교하지 마십시오. 금고 이사장은 사회를 위한 희생과 더불어 나 자신의 명예를 생명으로 하고 있고, 당신은 생계를 목적한 직업으로 보수를 받는 자리인데 비교할 걸 비교해야 합니다. 말이 나온 김에 한 마디 더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경로당 건립에 희사를 부탁하는 것은 명분이 뚜렷하기 때문에 이렇게 찾아온 것입니다. 지금의 연동 노인이나 앞으로 노인되는 분은 이 호텔에 와서 차 한잔이라도 돈 내고 마실 분들입니다. 따라서 당신의 호텔 사업에 협력할 사람들인데 이 분들이 나이 들어 외로워하는 것을 경로당 지어 조금이나마 위로의 장이 되고 여생을 즐기는 장소를 마련해드리고자 하는데, 이 큰 기업이 인정도 상도의도 없이 거절하는 것은 기업윤리에 어긋나고, 여기 근무하는 사람들은 사람의 도리를 외면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아는 그랜드호텔의 본사는 전두환 정권 시절에 권력에 기생코자 헌금을 많이 했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입니다. 방송이나 신문지상에 얼마나 많이 발표되었습니까? 훌륭한 사업에 푼돈 보태주는 것을 거절하니 이 지역에 존재하는 것에 대하여 호감 가질 주민은 없을 것입니다. 기업정신과 윤리 도덕에 대하여 생각하는 바가 있어야 합니다” 일장 설명을 듣기는 했어도 그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 후로는 모금 목적으로는 이 호텔에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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