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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칼럼](76)소망의 새 점포
[현태식 칼럼](76)소망의 새 점포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5.11.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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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1975년에 땅은 샀으나 집을 짓지 못했다. 돈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년을 뒤로 미루니 창숙형이 성화가 심했다. 같이 집짓자 해놓고 오랫동안 집 지을 생각을 않으니 안달이 난 것이다. 자본이 없어 그러지 어디 집짓고 싶지 않아서 그럽니까? 했더니 국민은행에서 운전자금으로 저리대부가 되는데 도에서 추천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그랬더니 서류상에 이익이 너무 적게 발생하니 대부해줄 수 없다고 했다. 가짜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익이 크게 발생치 않는 것을 매우 부풀려 이익이 40% 발생하는 것으로 새 계획서를 제출하니 인정되어 일백만원 대출을 받았다.

이상한 금융행태다. 내가 많은 이익을 얻으면 같은 나라 국민인 소비자가 그만큼 지출이 많게 되고 물가가 상승하게 된다. 그러면 물가불안이 오고 이것은 사회불안으로 이어짐은 물론, 소비자가 가난해지면서 담세능력 저하로 국력도 쇄해진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모든 것을 이렇게 허위로 만들어놓으면 결국 채권보전이 잘 되지 않아 금융부실로 이어지게 된다. 실례로 전두환 정권 때는 하천변의 돌멩이도 담보물로 받아 거액을 대출했다는 기사가 신문지면을 장식했는데, 그 부실대출이 순조롭게 회수될리 없지 않은가. 바르게, 정직하게 하면 모든 곳이 옳게 되어 정직한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요 사회가 될 것 아닌가.

1976년 중앙로에 3층 건물 건평 42평 짜리 건물을 지었다. 내 힘으로 순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한 나로서는 기적같은 일을 마침내 해냈다. 가을에 새 집으로 이사했다. 목이 좋은 곳이니 아니나다를까 매상이 부쩍 늘었다. 손님이 줄을 서다시피 하였고 시골업자가 다 모여들었다. 제주도에서 두어 업자 말고는 다 나의 거래처였다. 회사에서도 신장률이 전국 1등이라고 표창패를 주었다. 이사할 때 자산 평가를 해보니 외상값 은행빚을 상계해서 16평 대지에 42평 건물은 온전히 내 것이었다. 용담동 집과 대지는 300여만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했던 것인데 공항 확장으로 대지와 건물값이 폭락하여 100여 만원 밖에 못받으니 큰 손해를 보았다. 가진 것이라곤 중앙로 새로 지은 건물이 유일한 재산이지만, 나도 해냈다는 뿌듯한 기쁨과 자신감 그리고 자녀교육에도 자신이 생기고 걱정거리가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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