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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의 간까지 챙기련다 '광해, 군색한 영화'
벼룩의 간까지 챙기련다 '광해, 군색한 영화'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11.0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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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만 관객 돌파, 대종상 15관왕 등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 받은 이병헌(42)의 사극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가 과도한 마케팅으로 품격을 스스로 허물어뜨리고 있다.

멀티플렉스체인 CJ CGV는 지난 1일부터 자사의 노블레스 카드 소지자가 ‘광해’를 관람하면 CJ제일제당의 ‘햇반 단팥죽’을 선물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노블레스 카드는 만 45세 이상 남녀에게 발급되는 멤버십 카드다. 평일 오전(오후 3시 이전) 상영영화 티켓 1장을 구입하면 동반 1인 무료관람 쿠폰 4장, 평일 영화 2000원 할인쿠폰 2장 등이 들어있는 쿠폰 북을 준다. 영화 티켓 2장을 1만원이면 손에 쥘 수 있는 카드다.

노블레스 카드를 쓰면 일반관 일반관람(2인 기준 평일 1만6000원, 주말 2만원)보다 저렴한 가격(평일 노블레스 1인 무료쿠폰 이용시 2인 기준 8000원, 주말 노블레스 티켓 이용시 2인 기준 1만원)에 영화를 볼 수 있다.

그런데 ‘광해’를 관람하는 노블레스 카드 소지자에게 단팥죽을 준다는 것은 사실상 다른 영화의 절반도 안 되는 관람료로 ‘광해’를 보라는 호객 꼼수인 셈이다. 특히 ‘광해’를 볼만한 사람은 거의 다 봐 관객 증가가 답보 상태에 처한 현실에서 어쩌다 극장을 찾게 마련인 중년층이라는 블루오션을 공략하기 위한 고도의 전술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광해’는 10월 한 달간 CGV에서 쌍둥이나 쌍둥이 동반 가족, 이름에 ‘광’이나 ‘해’가 들어간 사람이 ‘광해’ 유료 관람시 동반 1인에게 무료 관람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영화에서 이병헌이 왕 ‘광해’와 광대 ‘하선’을 1인2역을 한 것이나 제목에 착안한 행사였지만 당시 1000만 관객 달성을 눈앞에 둔 시점과 맞물리며 ‘억지 마케팅’이라는 비아냥이 영화계 안팎에서 터져 나왔다. 이 이벤트로 5000명 정도가 혜택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무렵 CJ엔터테인먼트는 자사가 아닌 극장(CGV)이 자체적으로 펼친 이벤트라는 이유를 대며 빠져나갔다. 이번 단팥죽 이벤트도 마찬가지로 CGV가 벌이고 있는 이벤트라는 것이 CJ엔터테인먼트측 설명이다. 그러나 CGV와 ‘광해’ 투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물론 CJ제일제당까지 모조리 같은 그룹 계열사들이 나선 만큼 이번에도 논란을 피할 수 없다. 게다가 갓 개봉한 영화의 바람몰이를 위해 여는 행사가 아니라 개봉한 지 이제 두 달이 다 돼가는 영화의 막판 흥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행사라 더욱 그러하다.

10월30일 대종상 시상식에서 ‘광해’는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등 15개 상을 휩쓸며 기염을 토했지만 여론은 찬사보다 비난이 많았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대종상 영화제가 광해를 지능적으로 안티했다”고 농반진반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대종상 사태를 기점으로 CJ엔터테인먼트가 ‘광해’의 스크린을 축소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마침 다음날인 31일 역시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송중기(27) 박보영(22)의 판타지 멜로 ‘늑대소년’(감독 조성희)의 개봉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식은 통하지 않았다. ‘광해’를 살리는 대신 10월18일 개봉해 30일까지 130만명 이상을 모으며 흥행가도를 달리던 류승범(32) 이요원(32) 조진웅(36)의 멜로 스릴러 ‘용의자 X’(감독 방은진)를 희생시켰다.

덕분에 ‘광해’는 ‘늑대소년’, 대니얼 크레이그(44)의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007 스카이폴’(감독 샘 멘데스)의 새 2강 체제에서도 3일 하루동안 무려 400개관에서 1814회 상영되며 11만584명을 더해 9월13일 개봉 이후 누적 관객을 1131만2032명으로 늘렸다. 반면 ‘용의자 X'는 315개에서 1268회 상영되며 1만7355명(142만2647명)을 추가하는데 그쳤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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