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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역사의 격랑을 거쳐 온 제주사람들의 제주테우문화 보고서 《제주태우문화》 발간
[신간] 역사의 격랑을 거쳐 온 제주사람들의 제주테우문화 보고서 《제주태우문화》 발간
  • 서보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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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0.18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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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렬 장혜련 김순이 공동저자
역사의 격랑을 거쳐 온 제주사람들의 제주테우문화 보고서 《제주태우문화》 발간
▲ 역사의 격랑을 거쳐 온 제주사람들의 제주테우문화 보고서 《제주태우문화》 표지 ⓒ뉴스라인제주

양종렬 장혜련 김순이 공동저자로 역사의 격랑을 거쳐 온 제주사람들의 제주테우문화 보고서 <제주태우문화> 발간했다.

2022년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테우문화’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였다.

인류의 가장 원시적인 선박 형태라 할 수 있는 통나무배 테우는 천년의 세월을 가뿐히 뛰어넘어 우리 제주도에 끈질기게 살아남아 1980년대까지도 마을 앞 바다에서 자리돔을 잡았다. 이 풍경은 제주사람들의 마음속에 그립고 아쉬운 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테우는 제주어민들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배로 인식되었다. 제주해녀들이 해조류를 채취하여 운반할 때 사용됐고, 자리나 갈치 등을 잡았으며, 가까운 섬 또는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교통수단이기도 했다.

테우의 제작은 고도의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았기에 마을공동체에서 수시로 제작되었다. 개인이 제작하여 소유하기도 했고 2~3인이 공동으로 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산업화가 가속화되어가고 기술혁명과 과학혁명이라는 미명 아래 전통시대 소중한 문화유산들이 삽시간에 사라져 갔다.

그 중 대표적인 사례가 전통테우이다. 제주전통테우의 자취가 사라지기 전에 테우에 관한 지식과 제작방법, 테우에 따른 신앙, 생활사를 조사하고 기록해야 한다는 절박성이 이 책을 출간하는 계기가 됐다.

이 책은 2020년, 2021년 2차에 걸쳐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에서 실시한 「제주테우문화 조사보고서」를 바탕으로 국내외의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쓰였다.

테우의 구조와 기능 및 제작과정, 제주도내 테우의 현황 및 소장처, 테우의 신앙의례, 노동요, 생활민속, 구술사, 테우를 이용한 문화행사를 조명하고, 나아가 타지역의 떼배의 기능과 구조와도 비교하였다.

제주테우문화는 선인들의 슬기로움과 지혜가 담겨진 전통어업유산으로 전승하고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해를 돕기 위하여 부록으로 해양수산부 ‘국가중요어업유산’ 지정현황과 테우관련 용어들을 정리하였다.

이 책을 통하여 제주테우의 효율성과 실용적 기능, 테우문화에 담긴 제주선인들의 삶의 역동성, 지속가능한 자원 활용에 대한 지혜를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아울러 제주바다에 대한 사랑과 제주문화에 대한 자부심으로 우리 가슴이 뿌듯해질 것이다.

도서출판 신아 刊, 가격 25,000원

■책 속으로

제주도 이외 지역에서는 테우를 떼배라 한다. 떼배는 한반도 해안지역 어촌마을에서 어업활동에 이용되는 원시적인 통나무 뗏목이다. 주로 남해안∙울릉도∙거문도∙추자도 제주도에서 많이 사용하였으나 거의 전승의 맥이 끊어졌었다. 현대에 이르러 다시 복원하여 재조명 받고 있다(170쪽).

제주의 테우는 크기가 다른 지역과 비료했을 때 눈에 띄게 대형이다. 그 이유는 타지역의 떼배는 1인이 탈 수 있는 소형이나 제주테우는 보통 2~3인 내지 5~6인까지 탈 수 있고, 무거운 짐을 실어나르는 부력도 강한 편이다. 사람이 앉아서 작업할 수 있도록 평상모양의 상자리를 설치했고 돛을 달았으며 키와 삿대도 마련되어 있다(33쪽).

전통테우의 선체를 만드는 통나무는 주로 부력이 좋은 한라산의 구상나무로 만들었다. 굵기에 비해 가볍고 단단하며 물을 잘 먹지 않아 테우 제작용으로는 최고의 목재로 여겼다. 일제강점기 한라산의 벌목이 금지되자 차선책으로 삼나무를 이용했다(34쪽).

자리그물은 테우의 돛대에 연결하여 자리를 바다에서 떠올리는 원형의 그물이다. 항상 테우에 부착되어 있지 않다. 평상시에는 해체하여 집에 보관해두었다가 자리를 잡으로 바다에 나갈 때 가지고 나가서 포구에서 조립하여 테우에 부착한다(58쪽).

테우 관련 민속신앙의례는 전도에 걸쳐 행해졌다. 배가 완성되어 바다에 띄우는 행사를 진수식이라고 했으며 배에는 선왕신이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테우는 통나무를 묶어 만든 뗏목에 불과하므로 선왕이 깃들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용왕이 상주하고 있는 바다에서 해산물 채취작업을 하므로 ‘터배요왕제지드림’ 정성껏 행했다(102쪽).

일제 때 이웃마을 신례2리에 최두식이라는 사람이 테우를 몰아서 대마도에 갔다. 그래서 날만 좋으면 테위를 타고 대마도까지 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 김명도(위미리) 147쪽

2001년이 되자 월드컵 유치 축하 겸 새천년을 기념하여 뭔가 의미 있는 것을 하고자 했다. 1월에 친구 3인 그리고 풍산개 한 마리와 함께 테우를 타고 전라북도 선유도를 거쳐 인천항까지 한 달 동안 항해했다. - 오윤하(용수리) 153쪽

자리 잡기 좋은 물때는 조금(한물에서 5물까지) 때, 이때는 물발이 약하다. 그래서 자리뜰망을 담그면 착 가라앉고 물살에 쓸려버리지 않는다. - 현춘홍(오조리)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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