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1 22:15 (수)
[신간] 손민석 작가 《들개의 숲》 발간
[신간] 손민석 작가 《들개의 숲》 발간
  • 서보기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3.10.18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들개는 어디에서 태어났는가
경계를 가르는 인간들이 만든 비극
손민석 작가 《들개의 숲》 표지
▲ 손민석 작가 《들개의 숲》 표지 ⓒ뉴스라인제주

손민석 작가가 최근 ‘들개’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 <들개의 숲>을 발간했다.

소설은 제주 한라산에 깃든 개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람만큼이나, 혹은 그보다 사연 많고 상처 많은 개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의 삶과 그들의 삶이 ‘생명’과 ‘자연’이라는 세계 안에서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주인공 격인 ‘밭’은 노루 사냥으로 무리를 유지하며 살아간다. 그는 숲이 내어준 만큼, 자신의 삶을 이어가고자 한다. 인간이 가족을 돌보듯 무리를 보호하면서, 고단하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에 대항하는 ‘곰’의 무리는 다소 폭력적이고 욕망에 물들어 있다. 인간에 대한 적대적인 감정은 모든 들개에게 마찬가지인 듯하지만, 이들은 반감을 넘어서 복수를, 전복을 꾀한다.

어느 날, 소중한 가족을 잃게 된 ‘밭’은 분노에 찬 채 인간의 공간으로 들어가 묻는다. 무심해서 우두머리가 되었을 그들에게 묻는다. “우리에게 왜 그런 거냐!”

“개도 인간도 노루도 땅에 발붙인 짐승이라면 우리 모두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이었다. 우리를 구성하고 있는 사소한 것들이 모두 흩어지면 우리는 바다에 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바다로 가려고 했다.”는 밭의 마지막은 장엄하지만 비극적이다.

그 비극은 작가의 말처럼 ‘인간의 경계 짓기’가 만든 것이리라. 그런 경계 속에서 개도 사람도 또 많은 생명들이 상처받고 쓰러지고 있다.

결코 아름답지 않지만 해야만 하는 이야기, 많은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3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발간되었다.

저자는 제주에서 아내와 함께 백구를 데리고 산다. 걷고 글 쓰고 밥하고 이것저것 하는 중이다.

한그루 刊, 271쪽 / 15,000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