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김유비장학회는 15일 제주시 노형동 소재 음식점에서 2023년도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김유비장학회는 이날 도내 대학생 9명에 1800만원, 고등학생 10명에게 800만원 등 총 26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일본으로 건너가 한 평생 모은 재산 6억원을 제주도 청년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하고 80세 일기로 세상을 떠난 재일교포 독지가 고(故) 김유비 여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한 재단법인 김유비장학회(이사장 현경대 전 국회의원)가 29년째 장학사업을 진행했다.
이로써 1995년부터 올해까지 29년째 이어온 누적 장학금 수여액은 9억5440만원에 이른다. 장학금을 수여받은 학생 수도 338명으로 집계됐다. 김유비장학회는 김유비 여사가 살아생전 고향의 후진양성을 위해 써 달라며 전 재산인 6억원을 쾌척하자, 장학사업을 펴기 위해 1995년 2월 설립됐다.
김 여사는 재단이 출범한 이듬해인 1996년 9월 일본 오사카에서 세상을 떠났다.
장학금 재원은 김 여사가 출연한 6억원과, 현경대 이사장이 추가 출연한 4200만원, 적립금 2000만원 등 총 6억6200만 원으로 운용되고 있다.
현경대 이사장은 "김유비 여사는 남원읍 하례리에서 출생했고, 18세에 결혼해 일본으로 건너가 살면서 일본사람들로부터 민족적 차별과 멸시를 당하면서도 막노동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분"이라고 강조했다.
현 이사장은 이어 "김 여사는 어렸을 때는 가난한 농촌에서 태어나 배불리 먹어 보지도 못했고 학교를 다닐 형편도 아니어서 일생동안 못 배운 것을 한으로 사셨는데 나이 80세가 되고 생을 정리하면서 고향의 후진양성을 위해 전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해 주셨다"고 말했다.
현 이사장은 "우리 장학회는 김유비 여사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하여 제주시 노형동 한라수목원 입구에 공덕비를 세우고 추모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 장학생 여러분도 김유비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따라 열심히 공부하여 우리나라의 훌륭한 일꾼으로 자라나 주시기 바란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