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 지난 지금도 민주당은 원점 재검토라는 어정쩡한 입장 여전히 고수해”
최근 국회 오영훈 민주당의원이 제2공항에 대한 대안으로 정석공항 활용론을 제안한 가운데 에에 대해 제주녹색당이 발끈했다.
제주녹색당은 21일 성명을 내고 “기후위기시대, 제2공항은 틀렸다! 더불어민주당은 틀렸다”며 “오영훈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은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라”고 쏘아붙였다.
제주녹색당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제주 제2공항 원점재검토를 주장했지만 당시에도 녹색당은 민주당 후보에게 어정쩡한 태도 말고 제2공항 찬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3년이 지난 지금도 더불어민주당은 원점재검토라는 어정쩡한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이 원점재검토라는 입장 아닌 입장을 내세우는 이유는 절차적 정당성만 확보되면 제2공항을 추진하겠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더불어민주당 오영훈국회의원(제주시을)은 이런 입장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영훈의원은 제주 제2공항 찬반 갈등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정석공항 활용론을 제안했다”며 “대꾸조차 하기 버거운 이런 제안을 하는 의도는 분명하다. 제주 제2공항을 어떤 식으로든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제야 이런식으로 입장을 흘렸다. 더불어민주당이 말하는 원점재검토는 바로 제2공항 추진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날을 세웠다.
제주녹색당은 “그런데, 당신들은 틀렸다, 지난 2월에 실시된 도민여론조사 결과는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였다. 도민들의 뜻은 성산에 추진되는 공항만이 아니라 제주에 제2공항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정석공항 활용론이라는 명목으로 도민사회 갈등에 새로운 기름을 붓는 이유가 무엇인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도지사 자리가 탐나서 이런 엉뚱한 발상을 내놓는 것인가?”라며 “그렇다면, 당신들은 틀렸다. 도민들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제주녹색당은 “도민들이 제2공항 반대로 뜻이 모아진 이유가 무엇인가? 더 많은 관광객이 제주에 들어온다면 제주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는 생태 수용력 한계에 대한 체감 때문”이라며 “기후위기는 섬 지역에 먼저 영향을 미치고,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온다. 해수면 상승의 대표적인 사례인 용머리 해안 산책로의 경우 2011년 214일에 달했던 ‘종일 탐방 가능 일수’가 2020년에는 단 49일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 섬의 내일을 고민하는 도민들은 기후위기 시대에 공항 건설이나 관광객 증가가 의미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후위기 시대에 제2공항을 아직도 고집하는, 더불어민주당은 틀렸다”며 “토건논리로 제주 경제를 위해 국비를 들여온다는 구시대적 발상에 고착된, 더불어민주당은 틀렸다”고 재차 비판했다.
제주녹색당은 “제주도민의 뜻을 무시하고 환경영향평가서 재보완서를 보냈다. 환경부에서 재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이 시점에 나온 오영훈 의원의 발언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 사이에서 모종의 합의를 통해 진행하는 일이라는 의구심도 떨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다시 제주 제2공항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 당신들은 도민의 뜻도 모르고 기후위기 시대를 인식도 못하고 토건에만 열을 올리려는 더불어민주당, 당신들은 정말이지 답이 없다”며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먼저 허상에서 벗어나라. 도민의 뜻을 제대로 파악하라. 오영훈의원과 더불어민주당은 제주도민의 뜻을 받들라”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