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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169) 조조의 야망
[삼국지(三國志)](169) 조조의 야망
  • 온라인뉴스팀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1.04.1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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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 앞에서 유비를 놓친 조조는 형주로 돌아온 뒤, 강동의 손권을 쳐부술 계책 마련에 들어갔다.
그래야만 천하를 통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하루는 휘하의 모든 문무 관리들을 한자리에 불렀다.
모두가 대청으로 입장하여 조조를 중심으로 좌우로 도열하자, 조조가 입을 열어 말한다.

"유비가 강하로 도주한 뒤, 유기와 합세 해서 수성에 나섰소.
그러나 패잔병 쯤이야 문제가 안 되나,
단 하나, 유비가 손권과 손을 잡고 조정에 대항할 까 우려되오.
해서, 숙고한 끝에 앞으로 세 달간 군을 정비해서 봄 꽃이 피고 계곡물이 녹으면
백만 대군으로, 일거에 장강을 넘어 손권을 멸하겠소. "
그러자 자리한 문무대신들은,

"알겠습니다 !"
하고, 일거에 복명하였다. 
조조의 말이 이어진다.

"이는  우리가 천하를 통일하는 마지막 일전이자, 꿈에 그리던 대업을 완수해 역사에 남길 일전이 될 것오.
또한 승리가 확실시 되는 일전이오.
또 전쟁이 끝나면 나도 여유를 갖고, 조용히 살고 싶소.
그리고 여러분들도 막대한 황금과 더불어 두둑한 봉토와 작위를 하사 받고, 집에 아름다운 처첩들을 거느리며 복을 누리게 될 것이오 !  하하하하 ..."

조조의 이같은 기분 좋은 말을 듣게 된 대신들은 하나같이 두 손을 올려 경의를 표하며 함께 웃었다.
"하하하하... 감사하옵니다 !"

조조의 말이 이어진다.
"그런 두둑한 재물이건, 아름다운 처첩이건 지금 당장은 그림의 떡일 뿐이오.
그 모든 것을 눈앞에 두고, 다 잡았다 보여지는 그 순간, 놓칠 수도 있는 것이지 !
강진 나룻터를 기억하시오 ? 
유비는 다 잡은 오리고기에 차려진 밥상이었지만 우린 마지막 순간에 다 익은 오리를 놓쳐버렸어 !...
때문에 이번에는 여러분이 필히, 대비를 해야 하오. 기필코, 유비와 손권을 섬멸해서 강진에서의 그 뼈아팠던 수모를 갚을거요."

조조의 마지막 말은 모두를 긴장시키기에 충분하였다.
이같은 조조의 어르고 뺨치는 평소의 성격을 잘 알고있는 대신들은 어느 누구도 감히 그의 말에 토를 달거나 심지어는 기침조차 하지 못하고 모두가 굳은 표정이 되었다.
조조가 근엄한 표정으로, 채모를 불렀다.
"채모 !"
"예, 승상 !"

채모가 대열에서 빠져나와 두 손을 공손히 올리고 예를 표하며 조조의 명을 기다렸다.
"자네 한테 석 달을 주겠네,
동정호에서 사십만 수군을 조련하고,
전함 팔천 척을 건조하여,
석 달 후에는 자네가 전함을 인수해 동정호를 떠나 적진으로 떠나게,"
"알겠습니다 !"
"정욱 !"

"네, 승상 !"
"받아 적으시오. 강동의 손권에게 조서를 내리겠소."

조조의 명이 떨어지자, 정욱이 자리에 앉아 지필묵을 손에 잡았다.
조조가 눈을 지그시 감은 채로 몸을 끄덕이며 따라 적을 문구를 말한다.

"<황명을 받들어 역적을 토벌하고, 기치를 높이 들어 유표를 제압하여 형양 9군을 모두 귀속시켰고,
이제 백만 대군과  천여 장수로 손권, 그대와 함께 사냥에 나서려 하니, 함께 유비를 잡고, 결맹을 하고자 한다.
바라건데, 천리에 순응 하되 오판은 하지 마라.> 이 조서를 삼천 부를 더 써서,
죽통에 넣어 장강에 띄워 보내시오.
난 이제, 드넓은 장강을  손권에게 보내는
선전 포고서로 메우고, 그걸 본 강변 백성들이 전쟁을 두려워하며, 다시 그걸 본 강동의 관리들이 놀라게 만들 것이오 !
으 하하하하 !..."

조조의 명으로 만들어진 포고문은 그 즉시 죽통 삼천 개에 담겨, 장강을 가득 메우고 흘러갔다. 
                           
이때, 손권은 조조가 형주 9군을 취하고, 조조에게 대항하던 유비가 수세에 몰리면서 강하로 피신했다는 소식을 듣자, 머지않아 조조가 강동을 침공해 오리라고 예상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 있는,
모사 노숙(謀士 魯肅)이 손권에게 아뢴다.

"형주의 유표가 세상을 떠난 지 오래지 않았으니,
제가 조상(弔喪)을 명목으로 유표의 장공자가 있는 강하로 가서 정세를 한번 알아보고 오는 것이 좋을까 합니다.
만약 유비가 우리와 힘을 합해 조조에게 대항할 뜻이 있다면 우리가 조조를 두려워할 것이 없겠습니다.
유비는 비록 군세는 작지만, 조조와 최근에 전투를 벌인 경험이 있고,
그의 수하에는 관우,장비, 조운 등의 맹장과 제갈공명이라는 현인(賢人)도 있어,
어느 누구도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니, 그들의 형편과 조조의 군정(軍情)을 알아본다면 앞으로 조조에게 대항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손권은 노숙의 말을 타당하게 여겨,
곧 예물을 갖추어 그를 강하로 떠나게 하였다.

그 무렵에 제갈공명은 강하의 성중에서 유비를 비롯해 유기와 함께 날마다 천하대사를 논의하고 있었다. 그자리에서 공명이 두 사람에게 말문을 열었다.

"주공, 유 태수, 조조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으니 조만간 강하로 출병할 것입니다.
물론 지금 당장은 조조군의 수군과 형주의 수군을 통합하여 전함과 전술을 정비하고 있겠지만,
그런 준비가 끝나게 되면 틀림없이 오나라의 손권을 치기보다는 먼저 강하로 몰려올 것이 확실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조조가 먼저 손권과 싸우게 하여 그들의 힘과 전력을 소진하게 만들어 어중취리(於中取利)를 취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그러자 침울한 유비가,
"조조와 손권이 군사의 말씀대로 그래준다면  우리가 이로운 것이 사실이겠으나,
저들이 과연 우리의 바람대로 움직여 주겠소 ?"
유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회의심을 품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공명은 자신만만하였다.

"두고 보십시오. 머지않아 손권이 사자(使者)
를 보내올 겁니다.
그리하여 이곳의 준비사항을 비롯하여 우리가 먼저 조조와 결하게 하든 지,
자기들과 합종연횡(合從連橫)할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할 것 입니다.
그러면 그때에 제가 오나라 손권을 찾아가서 조조와 싸우도록 계책을 꾸며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손권이 이기거든 우리도 조조를 함께 공격하여 형주를 취하고,
만약 조조가 이기거든 그때의 형편을 보아서 강남을 취하는 계책을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유비가 그 말을 듣고 고개를 기울이며 묻는다.
"강동에서 무엇때문에 우리에게 사람을 보내온단 말씀이오 ?"

마침 그때, 강하의 군사가 들어오더니 유기에게 강동의 손권이 유표의 문상사를 보내왔다고 알린다.
유비는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라며 공명을 바라보았다.
공명은 웃으며 말한다.
"모든 계획이 우리의 뜻대로 되어 가는가 봅니다."
그리고 유기를 돌아보며 묻는다.
"손권이 문상사(問喪使)를 보내 왔다고 하는데, 전에 손책이 세상을 떠났을 때 형주에서 문상사를 보낸 일이 있었소 ?"

유기가 잘 알고 있는 사안으로 대답한다.
"선친은 강동의 손책과 원수지간이었으나, 정작 그가 죽었을 때에는 후일을 생각 하시어, 문상사를 보낸 일이 있습니다."
공명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유비에게 말한다.

 

※ 삼국지(펌해서) 올려드리고 있사오니 재미있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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