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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국시(22) 폐동이왓
[탐나국시(22) 폐동이왓
  • 영주일보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9.11.2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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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림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라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성대림 시인
▲ 성대림 시인 @뉴스라인제주

폐동廢洞이왓

-성대림-

소나무, 윤노리나무
순비기나무, 사스레피나무,
잡목이 우거진
유년시절 총빵* 놀이터

척박한 섬을 버리고
그녀는 큰 섬을 찾아 떠났지만
땅울림이 심하여서
그 곳 또한 편안치 못하였다

이제 벗도 없고
산천마저도 낯설어져
돌아오지 못할 신세가 되어버리고
그리워하는 두 섬처럼
오늘도 서로 바라보며 떠있다

모래 바람 불어 덮쳐
마을은 실종되고 밭으로 바뀌었다
누군가 소나무를 심었고,
세월은 구름처럼 흘러
밭은 숲이 되었다

*총빵 : 손가락으로 겨냥하고 입으로 총소리를 발사하며 노는 아이들의 서바이벌 게임

 

-땅울림이 심한 이유는 땅멀미였을까
바다가 고향인 그녀는 섬이 되었다.
모래바람 불어 마을은 폐동되고
세월은 하얗게 흘러 밭은 숲이 되었다. [글 양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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