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언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라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이별을 보는 일
-변성언-
굵은 힘줄 부풀리며
세상을 끌어가던
아버지의 경운기가
지금 차고에서
물끄러미
마당을 보고 있습니다
-뒷모습을 보는 일이다.
경운기가 마당을 내다보는 시간을 본다.
그 마당에 비가 오고, 꽃이 피고, 새가 온다.
물끄러미,
이별은 보는 일이다. [글 양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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