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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삼송마을 "600년 수호신 쓰러졌다" 술렁
괴산 삼송마을 "600년 수호신 쓰러졌다" 술렁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08.2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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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천연기념물 290호인 '괴산 삼송리 소나무'가 태풍 볼라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것을 마을 주민들이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괴산=뉴시스】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2리 50여 가구 주민이 술렁이고 있다.

28일 600여년의 풍상에도 꿋꿋하게 마을을 지켜온 노거수가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쓰러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일명 '왕소나무(王松)'로 불리는 천연기념물 290호 '괴산 삼송리 소나무'는 삼송리(三松里)의 마을 이름을 탄생시킨 이 마을의 수호신이었다.

주민들은 왕소나무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와 뿌리가 뽑히고 가지가 부러진 채 육중한 몸체가 땅 위에 드러누운 왕소나무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들은 "왕소나무는 600여 년 동안 마을과 고락을 함께한 수호신이었다. 1990년대 초부터 미신이라며 마을에서 고사를 지내지 않은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한 달 전 뿌리가 들려 적절한 조치를 촉구했는데 뿌리에 외과수술만 한 데다 방풍림 역할을 했을 왕소나무 주변 소나무들을 3년 전 베어내 바람을 막아내지 못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28일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천연기념물 290호인 '괴산 삼송리 소나무'가 태풍 볼라벤의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뿌리가 뽑힌 채 쓰러졌다.【괴산=뉴시스】

마을 이장 최선동씨는 "오늘 새벽 6시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곳 왕소나무는 높이 12.5m, 수간 둘레 4.7m에 이르고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로, 2001년 12월31일에는 충북의 자연환경명소로 지정된 수령 600여 년의 노거수다.

밑에서 끝까지 꼬면서 올라간 줄기의 모습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용송(龍松)'이라고도 불린다.

삼송2리 주민들은 "600여 년 동안 마을을 지켜온 왕소나무가 비록 쓰러졌지만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갚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괴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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