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제주도는 한라산 남벽정상탐방로를 내년 초 재개방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제주시민사회가 현재 추진 중인 한라산 남벽정상탐방로의 재개방 계획 전면 백지화와 보전중심의 한라산 관리계획 수립을 촉구하는 환경단체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제주환경운동연합, 곶자왈사람들>은 오는 12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라산 남벽정상탐방로 재개방 계획에 대한 환경단체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공동기자회견에 앞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제주도는 올해 내로 데크시설 설치와 탐방로 정비 등을 완료한다는 목표 하에 본 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며 ”이를 위한 마지막 행정절차로 문화재청의 문화재현상변경 허가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와 같은 제주도의 남벽정상탐방로 개방은 현재 제주도가 추진 중인 제주국립공원 지정을 통한 보전지역 확대정책의 사업취지와는 정반대로 국립공원을 보전보다는 이용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일 수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제주도가 주장하는 남벽정상탐방로의 재개방 필요성은 설득력이 없을 뿐만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합리적이지 않다”며 “현재 노출된 한라산 관리문제의 대책은 새로운 탐방로 개설이 아니라 생태적으로 적정한 수의 탐방객을 수용하려는 수요관리정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는 남벽탐방로가 탐방로 개설이 힘든 지질학적 환경이고 탐방객 안전관리 측면에서도 매우 위험한 지역일 뿐만 아니라 화산 원지형이 매우 잘 보존되어 있으며, 고산식물과 특산식물 등이 집단서식해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라고 역설해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남벽탐방로 개방을 추진하는 것은 지형적·생태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에 대해 보전보다는 이용을 우선하겠다는 매우 위험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