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3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 제69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정부는 지금까지 제주도민 여러분과 함께 4.3 사건의 진상규명,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회복, 그리고 추모사업 추진 등에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황 대행은 "2014년부터는 추념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정부 차원의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희생되신 분들의 뜻을 기리고 유가족 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제주는 세계적인 평화의 섬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자연유산으로 우리 국민과 세계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또한 2015년도 경제성장률과 민간소비증가율이 전국 17개 광역 시·도 가운데 1위를 기록하면서 경제적으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대행은 "최근에는 국내외적인 여러 상황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드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정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다변화, 국내 관광 활성화, 관광업계 긴급 경영 지원 등을 통해 관광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내수’와 ‘관광시장 활성화’ 대책회의를 주재하는 등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최근 제주를 찾는 국내 관광객으로만 보면 작년 같은 기간보다 9% 가까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앞으로 민·관의 힘과 지혜를 하나로 모아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루는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행은 "정부는 또한 신(新)항만과 제2공항 건설 등 제주 지역 인프라 구축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행은 "‘화해와 상생’의 4.3 정신은 오늘의 우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가르침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금 안보,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북한의 무모한 도발책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일련의 사태로 확대된 사회적 갈등과 분열 양상도 심각하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국민적 화합과 통합으로 우리의 국가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행은 "제주도민 여러분이 보여오신 화해와 상생의 정신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의 에너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며 "다시 한 번 4·3 희생자 영령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