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9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출전해 1회와 6회 각각 포구 실책을 범했다.
지난해 12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하면서 우익수에서 중견수로 수비위치를 바꾼 추신수는 그동안 끊임없는 수비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2개의 실책이 모두 주자가 나가있는 상황에서 발생, 모두 실점으로 연결돼 추신수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추신수가 한 경기에 2개의 실책을 범한 것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두 번째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4-4로 맞선 9회초 무려 9점을 뽑아내면서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추신수는 9회 선두타자로 출루해 결승득점을 만든데 이어 3타점 적시타까지 작렬하며 실책을 깨끗하게 만회했다.
경기 후 추신수는 더 스포츠 익스체인지(The SportsXchange)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거의 죽었지만 팀 동료들이 내게 새로운 삶을 줬다"며 "팀 동료들에게 정말 감사한다. 모두 와서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다'고 격려해줬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어 "햇빛 때문에 공을 못 잡은 것도 야구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나는 부시 스타디움에서 처음으로 중견수를 봤다. 배운 것은 있지만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64) 감독은 "나는 추신수가 쉬운 공을 놓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타자들은 120m이상의 대형타구를 쳐냈고 햇빛 때문에 보기도 어려웠다. 절대 쉬운 실책이 아니다"고 감쌌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