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42·미국)이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공식적으로 시인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5일(한국시간) 복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암스트롱이 국제사이클연맹(UCI)과 반도핑기구 관계자들에게 현역 시절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피를 수혈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시인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암스트롱은 선수 자격을 회복하고 선수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사실을 모두 털어놓고 관계자들을 설득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스트롱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 7연패를 달성,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1996년 고환암을 선고받은 암스트롱은 수술과 화학 요법을 통해 꾸준히 대회 정상에 오르며 '인간 승리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암스트롱은 1997년 암 환자들을 위한 자선단체 '리브스트롱(Livestrong)'을 창립하기도 했다.
2005년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 2008년 다시 현역으로 복귀한 그는 꾸준히 제기되는 약물 복용 의혹에 시달렸다.
암스트롱은 모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지난해 10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가 그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20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전격 공개해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UCI가 추가 조사와 검토를 거친 후 암스트롱의 금지약물 복용 혐의를 사실로 인정, 그가 따낸 '투르 드 프랑스' 7연패 기록을 삭제하고 영구 제명하기로 결정하면서 암스트롱은 궁지에 몰렸다.
'리브스트롱'은 암스트롱의 몰락과 함께 재정적인 타격을 받자 더 이상 피해를 내지 않기 위해 암스트롱에게 양심 선언을 할 것을 권유했고, 암스트롱도 공개 시인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