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북현대만 만나면 작아지던 수원삼성의 윤성효 감독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수원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39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1-1 무승부를 만들었다.
올 시즌 수원은 전북과의 앞선 3경기에서 모두 졌다. 수원은 전북에 3골씩을 허용하며 유독 기를 펴지 못했다. 5월26일 시즌 첫 맞대결과 7월14일 경기에서는 각각 0-3으로 졌다. 3번째 경기(9월26일)에서는 박현범이 한 골을 뽑아 1-3으로 간신히 영패를 면했을 뿐이다.
수원은 2008년 9월27일 이후 전북과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한 번도 전북을 이겨본 적 없다. 5무7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이만 하면 대단한 징크스다.
이날도 자칫하면 질 수 있는 경기였다. 후반 11분 전북의 임유환에게 선제골을 얻어 맞을 때만 해도 '전북 징크스'가 재연되는 듯 했다. 수원은 전반 내내 전북을 몰아붙이고도 몇 차례 결정적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18분에는 라돈치치의 회심의 오버헤드 킥이 발끝에 걸리지 않았고 전반 32분에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허문 스테보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다.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벼랑 끝에 몰린 심적으로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그리고 후반 28분 기회가 왔다. 임유환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전북 수비수 심우연이 페널티킥을 내준 것. 스테보가 자신이 얻은 찬스를 동점골로 연결했다.
경기 후 윤성효 감독은 "전북전에 대한 부담감을 떨친 경기였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는 "물론 승점 3점을 챙기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용면에서는 우리가 승리했다.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전북의 이흥실 감독은 "원정을 와서 좋은 경기를 했다. 승점 3점이 필요했지만 아쉽다. 남은 경기 에서 최선을 다해 선두를 추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승해야 하는 입장이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라도 우승할 수 있도록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필승을 다짐했다.【수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