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2 14:09 (목)
[아시아시리즈]'한국 탈락' 굴욕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아시아시리즈]'한국 탈락' 굴욕으로 얻은 것과 잃은 것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11.12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2아시아시리즈는 한국 프로야구에 꽤나 큰 상처로 남을 것 같다.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렸던 대회인데다 아시아시리즈 처음으로 한 나라에서 2개 팀(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이 참가하는 적지 않은 혜택을 받았지만 '예선탈락'이라는 쓰라린 결과를 받아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야구의 도시로 불리는 부산에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대만 라미고 몽키즈가 결승에 올라 아시아 최강을 다퉜다는 사실은 더욱 안타깝다.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을 자부했던 한국 야구의 자존심에는 큰 생채기가 났다.

하지만 잃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같은 조에 속한 대만에 대한 정보와 함께 WBC 선전을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이겨야 할 팀에 '방심', 강한 팀에 '무기력'

삼성은 대만 챔피언 라미고 몽키즈전에서 시종일관 무기력했다. 미 메이저리그(MLB) 무대를 밟아보지도 못한 선발 마이클 로리를 상대로 고작 3안타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로리가 지난해 10월 넥센 히어로즈에서 입단 테스트까지 받고도 합격점을 받지 못해 프로야구 진출이 좌절된 점을 생각해보면 '구위가 대단했다'는 것보다 '준비가 부족했다'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 류중일(49) 감독은 "다른 외국인 투수의 영상은 봤는데 로리의 영상을 구하지는 못했다"고 전력분석을 못했음을 고백했다. 하지만 올 시즌 대만리그에서 8번 등판해 6승1패를 거뒀고 대만 챔피언시리즈에서도 2번 등판해 전승(2승)을 거둔 로리에 대한 분석을 못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삼성 선수들의 아시아시리즈 준비도 아쉬운 부분이었다. 롯데의 한 선수는 "TV에서 삼성타자들을 보는데 하체가 붕 떠있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거의 연습을 안 한 것처럼 보였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10일 중국 차이나 스타즈와의 경기도 삼성답지 못했다. 라미고는 홈런 3방을 포함해 15안타를 몰아치며 14-1, 7회 콜드승을 거뒀지만 삼성은 5~8회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해 경기를 끝까지 치른 후에야 승리를 확정했다.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대만에 또 한 번 패한 셈이다.

롯데의 요미우리 자이언츠전도 '잘 싸웠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롯데는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실책만 2개를 저지르며 0-5로 완패했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는 더욱 많았다. 사직구장을 처음 밟은 요미우리 수비수들의 단 한 개의 실책도 없는 완벽한 수비를 펼친 것과 크게 비교됐다.

요미우리 하라 다쓰노리(54) 감독은 경기 후 "9회 0-5로 지고 있는데도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르며 응원해주는 롯데 팬들의 모습을 보고 놀랐다"며 "이런 응원 속에 운동하는 선수들은 상당히 행복할 것 같다"고 부러워 했다.

하지만 롯데가 이벤트 경기임에도 사직구장을 찾아 '부산갈매기'를 목청껏 불러준 1만168명의 팬들에게 보답했다고 하기는 너무 무기력했다.

▲대만·호주 전력분석…WBC 자극 계기

한국은 내년 3월에 열리는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만과 1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많다. 대만은 필리핀·뉴질랜드·태국과 지역예선을 갖는데 전력상 B조의 마지막 티켓을 무난하게 거머쥘 것으로 보인다.

라미고 몽키즈에는 WBC에서 다시 만날 선수들이 많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4번 타자 겸 유격수인 린즈성은 국가대표 승선이 확실시되며 천진펑, 스즈웨이 등도 유력한 후보다. 현장에서 만난 대만 기자는 "라미고 선수 중 5~6명 정도는 국가대표로 무난히 발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으로서는 아시아시리즈 라미고 경기를 통해 대만 팀에 대한 상당 부분 전력분석이 가능해졌다. 또한 퍼스 히트와의 경기를 통해서 1라운드에서 만날 호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대만에 쓰라린 패배를 당한 삼성의 류 감독은 WBC를 통해 되갚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류 감독은 WBC 한국팀 사령탑을 맡았다.

류 감독은 "지금부터 WBC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엔트리 발표는 월요일이나 화요일께 할 예정이다. 현재 일본, 대만, 쿠바 등지에 전력 분석원들이 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대회는 단기 승부라 공 하나에 승패가 갈릴 수 있다"며 "철저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뉴시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