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은 지난 2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국시리즈 4차전을 마친 뒤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 선발로 각각 윤성환, 윤희상을 예고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윤성환과 윤희상은 승부가 원점으로 되돌아간 상황에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됐다.
윤성환과 윤희상 모두 1차전과 비교해 어깨가 무겁다. 2승2패로 맞선 상황에서 5차전을 가져가는 팀이 3승째를 먼저 챙기게 돼 우승할 확률이 한껏 높아진다.
1차전에서의 승자는 윤성환이었다.
올 시즌 허벅지 뒷근육 부상 탓에 19경기 밖에 등판하지 못한 윤성환은 9승 6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는데 그쳤으나 다승왕 장원삼을 밀어내고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섰다.
윤성환은 1차전에서 5⅓이닝 4피안타 1실점(비자책점)으로 호투,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직구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볼넷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제구력을 뽐냈다. 전매특허인 커브 대신에 슬라이더로 SK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윤성환은 4회 야수의 실책이 나오면서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을 떠안았지만 올 시즌 SK 선발진을 든든하게 떠받쳤던 윤희상은 1차전에서 준수한 피칭을 선보였다.
윤희상은 1차전에서 경기를 끝까지 책임지며 8이닝을 소화했고, 5피안타(1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패전의 멍에를 쓰기는 했지만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유일하게 완투한 투수가 됐다.
윤희상의 완투 덕분에 SK는 롯데와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며 과부하가 걸렸던 불펜에 휴식을 줄 수 있었다. 힘을 아낀 불펜은 SK가 3, 4차전을 잡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윤희상은 자신의 주무기인 포크볼을 공략당해 이승엽에게 투런포를 내줬으나 전반적으로 직구에 힘이 있었고, 포크볼도 날카롭게 떨어졌다.
시즌 성적을 비교해 봤을 때 윤희상이 한 발 앞선다.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로 나선 윤희상은 10승 9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다.
윤성환과 윤희상 모두 상대팀과의 맞대결에서는 강했다.
올 시즌 SK전에 세 차례 등판해 15이닝을 던진 윤성환은 패배없이 2승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과의 경기에 4번 등판한 윤희상은 1승1패를 거두는데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이 0.99에 불과할 정도로 강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잠실구장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윤성환은 잠실경기에 두 번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4.63을 기록했다.
윤희상의 잠실구장 3경기 등판 성적은 1승 1패 평균자책점 4.42다.【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