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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S]SK '응답하라 2007' vs 삼성 '집중력 살아나라'
[프로야구 KS]SK '응답하라 2007' vs 삼성 '집중력 살아나라'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10.30 14: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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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초반 2패 뒤 2연승을 달린 SK 와이번스는 대역전 시리즈를 만들어냈던 2007년을 떠올리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중심 타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오히려 SK보다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맞붙는 양 팀이지만 분위기는 예년보다 뜨겁다. SK가 4연승을 거둔 2010년과 삼성이 4승1패로 우승한 2011년에 비해 팽팽한 승부가 전개되고 있다.

2승2패로 맞선 상황에서 5차전에 승리하는 팀이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아진다. SK와 삼성 모두 5차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이 꾸는 꿈은 다르다.

▲SK '응답하라 2007년'

묘하게 분위기가 닮아 있다. SK가 창단 첫 우승을 일궈냈던 2007년 때의 흐름과 공교롭게도 비슷하다.

SK는 200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준 후 4연승을 달려 우승했다.

1, 2차전을 내리 졌던 SK는 비가 주룩주룩 내린 가운데 치러진 3차전에서 상대의 실책에 힘입어 대승을 거뒀다. 당시 벌어진 벤치 클리어링으로 팀은 한껏 똘똘 뭉쳤다. 반면 두산은 흥분했다.

SK는 4차전에서 19세 신인이었던 김광현의 깜짝 호투로 두산의 기를 눌렀다. 타선에서는 김재현, 조동화가 상대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백투백 홈런을 뽑아내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SK는 그대로 5, 6차전을 가져와 우승했다.

SK는 올해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삼성의 철벽 투수진에 눌려 무기력하게 졌다.

3차전은 비로 미뤄졌다. SK에는 보약이 된 비였다. 2패의 아픔을 어느 정도 잊었다.

3차전에서 상대의 실책 3개와 대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승리한 SK는 4차전에서 김광현의 5이닝 1실점 역투에 힘입어 이겼다. 2007년을 떠오르게 하는 박재상, 최정의 백투백 홈런도 나왔다.

2패를 당한 뒤 SK 선수들은 한결 같이 2007년 이야기를 꺼냈다. 역대 2연패로 시작한 팀이 나온 것은 15차례다. 그 가운데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07년 SK가 유일했기에 그럴 수밖에 없었다.

라커룸 칠판에는 'AGAIN 2007'이 적혀 있었고, 김광현은 2007년과 2008년, 2010년 우승반지를 들고와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응답하라 2007'을 외치고 있는 SK에 호재는 적지 않다.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잔뜩 위축된 모습을 보였던 타선이 3차전부터 완전히 살아났다. 3차전과 4차전에서 SK는 홈런을 5방 몰아쳤고 25개의 안타를 뽑았다. 점수도 16점이나 냈다. 부진을 면치 못했던 이호준, 박정권도 점차 살아나고 있다.

박재상은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는데 다들 페이스가 올라오는 때인 것 같다"고 밝혔다.

무기력하게 졌던 지난해처럼 선발투수가 모자라는 것도 아니다. 1차전에 등판했던 윤희상이 5일 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5차전에 선발로 나선다.

불펜투수 가운데 박정배가 어깨 통증으로 등판이 힘들지만 3, 4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송은범이 있다. 3차전에서 무너졌지만 채병용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게다가 '필승 좌완 듀오' 박희수, 정우람이 건재하다.

 


SK는 분위기도 자신들의 쪽으로 왔다고 보고 있다. 박재상은 4차전이 끝난 뒤 있은 인터뷰에서 "우리가 2연승을 해 삼성보다 분위기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삼성 '살아나라, 집중력'

삼성은 한국시리즈 1, 2차전에서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2차전이 끝난 후 삼성의 4연승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3, 4차전에서 삼성은 잇달아 패배를 당하며 SK의 추격을 허용했다. 어이없는 실책과 주루 미스까지 겹치면서 당한 패배여서 충격이 더했다. 단순한 2패가 아니라 잃은 것이 많았다.

삼성은 3차전에서 6-1로 앞서다가 8-12로 역전패했다. 과정이 너무 좋지 않았다.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3차전에서 1회말부터 배영수의 2루 견제가 뒤로 빠지면서 실책이 나왔다.

삼성이 6-4로 쫓긴 4회에도 2사 1루에서 정근우의 도루 때 포수 진갑용이 2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나왔다. 정근우가 3루까지 뛰었고, 심창민의 폭투 때 홈을 밟았다. 삼성은 6-5까지 추격당했다.

7-6으로 앞선 6회 1사 1,3루에서는 최정의 내야안타 때 김상수의 1루 송구가 SK 덕아웃으로 들어가 주자들의 진루를 허용하는 보기드문 장면까지 나왔다.

4차전에서는 베테랑 이승엽의 주루 플레이 미스가 뼈아팠다.

선발 미치 탈보트의 호투 속에 삼성은 0-0으로 맞선 4회초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 때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우중간을 향했다. 하지만 수비위치를 중견수 쪽으로 치우쳐 잡고 있었던 SK 우익수 임훈은 이를 잡아냈다. 이승엽은 이를 안타라고 판단하고 뛰다가 아웃당했다.

뼈아픈 주루 미스 후 SK가 4회말 박재상, 최정의 백투백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가면서 이승엽의 주루 미스는 더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5차전을 잡아야 하는 삼성 입장에서는 집중력이 살아나야 한다. 또한 어이없는 실수로 3, 4차전을 내주면서 생긴 충격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삼성 입장에서는 중심타선의 부활도 필요하다.

1, 2차전에서 삼성은 이승엽의 투런포, 최형우의 만루포를 앞세워 이겼지만 3, 4차전에서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 패했다. 이승엽은 3, 4차전에서 연달아 2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유지했지만 3차전에서 홈런을 날렸던 최형우는 4차전에서는 무안타로 침묵했다.

무엇보다 고정 4번타자로 나서고 있는 박석민의 부진이 삼성으로서는 딜레마다.

옆구리 통증 탓에 타격 컨디션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는 그는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타율 0.083(12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번번이 그에게 찬스가 돌아왔지만 살려내지 못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박석민의 기용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류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내일 하루를 지켜보고 5차전에서 박석민의 선발 출전 부분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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