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일부터 두 달간 주영한국문화원에서 진행
한국과 영국, 양국의 작가, 미술사학자, 영화 제작자, 디지털 전문가가 협업한 연구 프로젝트 ‘회화의 물질성(Materiality in Painting)’의 일환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선승혜, 이하 문화원)은 2023년을 맞이하는 첫 전시로 <환승: 한국과 영국의 추상화와 디지털화>전을 지난 2월 24일부터 4월 14일까지 약 두 달간 개최한다.
선승혜 문화원장은 “저는 부임과 함께 한국미술전시를 선보이게 되어 뜻깊습니다. 예술로 보이는 것을 넘어서 새롭게 보는 자유로운 상상력을 펼치는데 우리가 맨 앞입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한영수교 140주년의 해인 만큼 더욱 뜻깊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전시는 회화의 디지털 문서화를 탐구하는 워크숍 형식으로 런던예술대학교(University of the Arts London)와 공동으로 기획, 단국대학교와 포항공과대학교의 후원을 받아 진행되었다. 지난 30년간 활동해온 영국과 한국 작가들의 미니멀한 추상화를 중심으로, 작가의 실제 작품과 그것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디지털 문서화한 작업을 함께 선보인다.
본 전시는 영국의 리서치 기관인 UKRI(UK Research and Innovation)의 펀딩을 받는 국제 협업 연구 프로젝트 ‘회화의 물질성(Materiality in Painting)’의 일환으로, 영국과 한국의 큐레이터, 기술 과학자, 작가, 교수, 학생들이 추상회화가 어떻게 전자적 방식으로 기록, 복제, 배포, 전시 및 감상되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준비되었다.
회화를 디지털화하는 과정에서 직접 작품을 보고 감상할 때 마주하게 되는 원본의 질감 및 색채와 같은 정보는 임의적으로 변형 혹은 삭제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이우환, 김택상, 김인영, 홍수연 4명의 한국 작가와 사이먼 이브스(Simon Eaves), 앨런 존스톤(Alan Johnston), 마이클 키드너(Michael Kidner), 사이먼 몰리(Simon Morley), 안나 모스만(Anna Mossman), 라파엘(Rafaël), 다니엘 스터기스(Daniel Sturgis)의 7명의 영국 작가들은 단순히 그림을 촬영해 재생산하는 기본적이고 규범적인 형태의 디지털화에서 더 나아가, 작품에 내재된 감각, 분위기, 문화적 상징성과 관객과의 상호성을 기록하는 방법으로써의 디지털 매체의 잠재력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지난달 23일에 진행된 전시 개막 행사에서는 영국 소아스런던대학교 (SOAS University of London) 한국학 연구소 소장이자 교수인 샬롯 홀릭(Charlotte Horlyck), 영국 박물관(British Museum) 한국관의 김상아 학예사를 비롯한 런던 각지의 교육 및 미술기관의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24일 금요일에는 우정아 포항공과대학교 교수와 아티스트 사이먼 몰리, 다니엘 스터기스의 전시 투어 및 세미나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주영한국문화원의 차재민 전시 담당자는 “이번 전시가 팬더믹을 기점으로 급속히 진행된 미술의 디지털화 흐름 가운데 한국 미술, 특히 회화를 어떻게 기록하고 감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