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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김유경의 제주4‧3, 북촌리 《영자의 스케치북》 발간
[신간안내] 김유경의 제주4‧3, 북촌리 《영자의 스케치북》 발간
  • 서보기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2.05.15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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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구술로 전하는 제주4‧3 상처, 기억, 치유의 이야기
《영자의 스케치북》 표지
▲ 《영자의 스케치북》 표지 ⓒ뉴스라인제주

제주섬 전체를 관통한 아픈 현대사인 제주4‧3, 그중에서도 북촌리는 당시 400명 이상의 마을 사람들이 희생된 곳이다.

이 책은 바로 제주 북촌리에서 4‧3을 겪은 이영자 할머니가 2년 3개월간 자신의 기억을 되살려 직접 그린 그림과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총 4부로 되어 있다. 제1부는 유년에 대한 기억과 일제강점기의 상황, 제2부는 해방과 제주4‧3 발발, 그리고 가족과 친족들의 희생, 제3부는 제주4‧3 이후 생계를 위한 삶, 제4부는 그림 작업에 대한 마음을 담았다.

두 해가 넘는 시간 동안 할머니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책의 글과 그림을 정리한 김유경 저자는 미술치료를 통해 4‧3 생존자의 트라우마 극복을 돕고 있다.

당시 북촌리에서 일어난 사건을 이해하고 현장감을 담기 위해, 혼재된 기억과 구술을 정리하며 기억을 찾아가는 과정을 도왔던 저자는, 비틀거리는 선들로 복기되는 그날의 광경을 보며 “나는 역사를 보고 있었다.”라고 말한다.

시기별로 할머니의 구술을 싣고, 그 상황을 직접 표현한 그림을 수록했다. 그리고 각 그림의 뒤편에는 그림 속의 상세 요소들을 정리해 덧붙였다.

구술 자체도 절절하지만, 어제 일처럼 또렷하게 그 장면의 세부를 설명하는 대목에 이르면, 70년이 넘는 세월에도 몸과 마음에 또렷하게 박힌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한때는 소리 내 울 수도, 말할 수도 없었던 제주4‧3, 그 아픈 장면을 오롯이 기억에 담은 채 살아온 생존자와 유가족들의 아픔이 이 책에서는 서툴고 비틀거리는 선과 선 사이에서 생생히 되살아나고 있다.

그것은 증언과 기록을 넘어, 세상을 향한 전언이자 드러냄을 통한 치유의 과정이다. 이젠 세상이 손을 내밀어 그 아픔을 함께 나눌 차례다.

이영자 할머니는 제주 북촌리에서 4·3을 겪었다. 김유경씨는 제주 출생으로 제주대학교 미술학과와 동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과정을 마치고 영남대학교에서 미술치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제주 4·3생존자의 트라우마 그리고 미술치료』(공저, 학지사, 2014)가 있다.

현재, 한국미술치료학회 미술치료 전문가이며 제주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한그루 刊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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