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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 출신, 김성수 시인 『동그란 삼각』 출간
《심상》 출신, 김성수 시인 『동그란 삼각』 출간
  • 서보기 기자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1.11.18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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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시인
▲ 김성수 시인 ⓒ뉴스라인제주

김성수 시인이  『동그란 삼각』 을 펴냈다. 첫번째 시집 『석양에 한잔』, 두 번째 시집 『눈으로 먹는 밥』 에 이어 세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제1부 “어워기고장” 제2부 “숨비소리” 제3부 “엄지장갑” 제4부 “‘시’의 시선”, 제5부 “눈물” 등 60편에 가까운 시를 담고 있다.

시인의 시 창작은 말하기보다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더 용이하게 한다. 그래서 원치 않은 상처를 대일 밴드로 감싸줘야 한다. “대일 밴드 2”란 작품에 잘 나타나고 있다.

시인 김성수는 나이가 들면서 냉소주의를 일컫는 시니시즘을 가슴에 품었다.

나이를 먹고 옆구리가 너무 시려서 냉소주의에 빠졌던 걸까? 쌀쌀한 시선이나 비웃음으로 상대를 대하는 것, 기본적으로 사람의 의욕을 떨어뜨리고 우울한 심리상태를 형성함으로써 문제해결을 방해하는 것, 그것들이 시니시즘이라면 시인의 시니시즘을 긍정해도 좋을까?

시인은 특정한 사안에 대한 해결 대신 푸념과 비난만을 일삼으며 문제 해결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을까? 그것은 시인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김성수 시집   『동그란 삼각』  표지
▲ 김성수 시집  『동그란 삼각』  표지 ⓒ뉴스라인제주

김성수 시의 시니시즘은 인간 존재의 부조리와 모순을 아이러니컬하게도 드러내는 태도이자 그것의 극복을 지향하기 위한 정신적 토대이다. 그렇다면 시인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시니시즘에만 머무는가?

그의 냉소는 부조리한 세상을 넘어서기 위한 디딤돌이기에 그 너머의 세계를 향한 열망과 내통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은 부조리와 모순으로 미만한 이 세상을 냉소하면서 날카로운 비판적 언어를 구사하는데 능수능란할지 모른다.

시인의 냉소는 부조리한 세상을 향한 저항의 일종이자 그러한 세상 너머를 꿈꾸기 위한 마음의 노둣돌이다.

시인의 비판적 시니시즘은 대상을 향한 핀잔의 포즈가 아니라 대상을 극복하기 위한 공격의 현식인 것이다.

시인은 세상의 문제적 국면들에 대해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하고 가장 열성적으로 비판해야 할 소멸감을 지닌 존재이다. 나아가 문제적 세상에 대한 미학적 처방을 통해 정치적, 현실적 변화까지 모색해야 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김성수 시인은 이러한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시니시스트로서 주목할 만한 시인이다.

그의 시집을 읽는 일은 시인과 함께 세상을 시니컬하게 웃어 보이는 독특한 경험의 세계로 나아가는 일이다.

김성수 시인은 제주 노형리에서 태어나 제주신문 제5회 제주시조 지상백일장과 제주문협 제5회 신인문학상을 거쳐 1996년 시 전문 월간 『심상』으로 등단했다

제6회 서귀포문학상 수상했고, 시집 『석양에 한잔』, 『눈으로 먹는 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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