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30일 "민주당이 입만 열면 반대한다는 '승자 독식'의 판도라를 스스로 열었다“며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이견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독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보수진영의 유력 대권주자인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주당이 상임위를 독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회의 관행이었던 법제사법위원장을 힘으로 뺏어갈 때부터 예견된 것이었다"며 정보위원장을 제외한 국회 1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한 더불어민주당을 정면 비판했다.
원 지사는 “협상을 한 게 아니라 협박을 당했다고 실토한 주호영 원내대표는 '탁상을 엎어버리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로 온갖 굴욕과 모욕을 당했다”며 “그 모욕과 굴욕은 국민이 당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쟁과 정치가 결정적으로 다른 것은 정치는 상대에게 퇴로를 열어주기 때문”이라며 “퇴로를 막고 섬멸하는 것은 정치를 포기하고 전쟁을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민주주의는 상대를 정당한 경쟁자로 인정하는 '상호 관용'과 제도적으로 용인된 권리를 행사할 때 신중함을 잃지 않는 '제도적 자제'로 유지된다”며 “민주당은 관용과 자제를 모두 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의 민주주의는 민주화운동가들이 모였다는 민주당에 의해 파괴되었다”며 “이제 6ㆍ29일은 민주주의를 쟁취한 위대한 날이 아니라 민주주의가 파괴된 수치의 날이 되었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원 지사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고 이견도 허용하지 않는 것은 독재”라며 “더 이상 독재를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직격했다.
원 지사는 “국민은 민주주의를 파괴한 세력을 반드시 심판한다”며 “되살아난 독재의 망령에 분노하는 모든 분들은 함께 싸워야 한다. 원희룡이 가장 앞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