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훈식 시인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나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허공虛空
-고훈식-
허공 있으니
비가 내리고
어둠이 쌓이고
저 짙은 피안에서 새알은 꿈꾸고 있네
구름이 흐르는 새벽에
해도 뜨고
눈부신 빛이 퍼져서
물고기의 비늘도 반짝이네
바람소리
물결소리
오래전에
말하다가 죽은 영혼들의
遺言이 떠도는 虛空
저 깊은 무한을 향해
나도
그대를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네.
--하늘과 땅 사이에서 눈비가 오고 꽃이 온다.
빛과 어둠이 바통을 주고 받는다.
사랑도 반짝이다가 저문다.
허공의 강물에 떠가는 시간의 비늘들.
그 중, 한 조각이 유난히 비릿하다. [글 양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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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워 둬야 기쁨도 슬픔도 불행도 행복도
기억도 망각도 다 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섭리에 따라 자유인으로 평화롭게 살아가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결국은 인간 삶의 실존적 과제로 우리들에
지워진 멍애라고 여겨집니다.
삶을 되돌아 보게 되는 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