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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종합2보]징검다리 태풍에 광주·전남 '쑥대밭'
[태풍][종합2보]징검다리 태풍에 광주·전남 '쑥대밭'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08.31 0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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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3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상동 종합버스터미널 인근 공원에서 학생들이 머리에 가방을 얹은 채 농구코트를 가로지르고 있다 【목포=뉴시스】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에 이어 이틀만에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관통하면서 광주와 전남 지역에 커다란 생채기를 남겼다.

비가 그치고 본격적인 상황 파악 및 복구작업이 시작되면 그 피해정도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 '덴빈' 관통

30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 지역에 시간당 30∼70㎜의 기록적인 집중호우를 뿌린 '덴빈'은 이날 오후 5시 현재 경북 김천 부근 육상에서 매시 45㎞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95hPa, 중심 최대풍속 20m/s의 강도는 약, 크기는 소형으로 변질됐다.

강한 바람과 함께 집중호우를 동반한 '덴빈'은 이날 하루 전남 진도 첨찰산 235.5㎜를 최고로 신안 임자도 207㎜, 진도읍 205㎜, 무안 해제 201.5㎜, 영광 낙월도 187.5㎜, 영광 174.5㎜, 목포 172.9㎜, 무안 161.0㎜, 함평 154.5㎜, 광주 117.5㎜의 비를 뿌렸다.

또 해남 화원에 최대 순간풍속 43.2m/s, 목포에 33.7m/s의 바람세기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진도 지방에는 같은 날 오전 9시14분부터 1시간 동안 76㎜라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광주에도 오전 10시56분부터 11시56분까지 43.5㎜의 폭우가 내렸다.

광주와 전남 지역은 이날 늦은 오후 태풍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겠다.

◇ 안타까운 인명피해

이날 오전 11시께 전남 영암군 대불산단 조선블럭 제작업체인 D중공업에서 강풍에 철문이 넘어져 작업 중이던 장모(52·여)씨가 숨지고 김모(57·여)씨 등 동료 5명이 부상을 당했다.

같은 날 사고는 태풍 덴빈의 강한 바람으로 대형 철문(빅도어)이 공장 안쪽으로 넘어져 작업현장을 덮치면서 일어났다. 사건발생 직후 경찰과 구조대가 현장에 출동해 구조활동에 벌였으나 장씨는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대불산단에는 태풍 덴빈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다.
▲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의 영향으로 집중호우가 내린 30일 오후 전남 목포시 상동 종합버스터미널 앞 왕복 6차선 도로가 침수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목포=뉴시스】

경찰은 목격자와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 시간당 76㎜ 침수피해 속출

이날 오전 10시45분께 '덴빈'이 완도에 상륙하면서 전남 서남권을 중심으로 한 침수피해가 속출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같은 날 오후 5시 현재 목포 1900동, 무안 18동, 진도 50동 총 1968동의 주택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또 목포 33명, 무안 45명, 진도 100등 총 178명의 이재민이 발생, 마을회관 등지에 분산돼 있다.

농경지 침수피해도 이어져 목포 10㏊, 영광 300㏊, 진도 4000㏊가량이 비 피해를 입었다.

특히 목포 도심은 온통 물바다를 이뤄 상동 시외버스터미널과 산정농공단지 앞, 북항동, 2·3호광장 인근 도로가 침수돼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해남 문내면 손두리 일대도 만조와 겹치면서 하수도가 역류, 일부 가옥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무안군에서도 함평군과 경계인 무안천이 한꺼번에 내린 비로 범람위기에 놓여있다.

진도 의신면 창포리에서는 집중호우와 바닷물 만조의 영향으로 하천이 범람, 마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광주서도 영산강 지류인 황룡강 선암지점에 홍수경보로 발령되는가 하면 하천 제방이 붕괴되고 도로 곳곳이 침수되기도 했다. 이날 광주에서는 도로 침수 22건, 주택파손 2건, 가로수 쓰러짐 3건 등의 피해가 접수됐다.

또 광주와 전남 10곳에 대한 산사태 특보가 발령돼 이중 7곳이 해제되고 광주 남구와 장성, 나주 지역에 주의보가 발령 중이다.

◇ 정전사고

정전상황도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40분부터 11시30분까지 광주 광산구 삼도동 일대 5000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입었다.

해남 송지면과 황산면, 계곡면 등 4200여 가구의 정전도 사흘째 계속되고 있다. 정전 사태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한전의 복구인력과 장비가 한정돼 복구가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든 30일 오전 전남 함평군 엄다면 농경지가 침수돼 저수지처럼 변했다 【함평=뉴시스】

이로인해 마을상수도와 소규모 급수시설 등 자가관정을 활용해 생활용수를 사용하고 있는 주민들의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해남군은 단전지역 확산으로 상수도가 공급되지 않은 마을을 중심으로 생수와 생활용수 공급에 나섰다.

◇ 막대한 2차 피해 우려

태풍이 이틀 사이로 광주·전남 전역을 휩쓸면서 심각한 2차 피해가 우려된다. 특히 완도를 중심으로 이미 초토화된 전남해안 가두리 양식장에는 전복과 어류 등 피해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섬 지역의 경우 기상 악화로 정확한 피해규모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덴빈이 덮치면서 천문학적인 피해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나주 배 등 사상 최악의 낙과피해를 입은 전남 지역 과수원에도 이틀만에 불어닥친 비바람으로 추가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정전상황도 최악이다.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대규모 정전사고가 발생한 전남 일부 지역에서 복구가 되기도 전에 또다시 태풍 영향권에 들면서 주민불편과 함께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광주·전남지역 정전가구 87만4600만 가구 가운데 99%가 복구된 것으로 한전측은 밝히고 있으나 고흥 등 전남 일부 지역은 복구가 늦어지면서 7900여 곳에 전기공급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주민들은 3일째 전기 없이 암흑 속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양식장이나 시설하우스, 축산시설 등에 막대한 2차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그나마 시작됐던 태풍 피해 복구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광주시와 전남도를 비롯해 민·관·군은 지난 29일 태풍피해 현장에 투입돼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으나 이날 또 다시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복구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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