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강창일 의원(새정치민주연합·제주시 갑)은 9일 행자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의 이상길 단장과 정의동 4.3사건처리과장 등을 의원실로 불러 4.3추념식 식전행사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와 ‘애기동백꽃의 노래’가 제외된 경위를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이 단장은 “식전행사에서 제외된 노래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제주 4.3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돼 엄숙하게 치러져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고, 통상적인 국가 의전과 의례 기준을 갖고 (추념식을) 준비했을 뿐이지 어떠한 의도를 갖고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행사를 주관한 제주도측에 노래 변경을 지시했느냐는 강 의원의 질의에 대해 이 단장은 “4.3추념식은 민간이 아닌 국가 기관이 주최하고 예산도 정부에서 지원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추념식에 참석하신 분들이 널리 알고 있는 노래가 어떻겠느냐’하고 제안했을 뿐 지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정부가 본 행사도 아닌 식전행사에서 4.3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노래들을 바꾸도록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또 강 의원은 “4.3평화재단의 위상 강화와 유족 생계비 지원, 유해 발굴 및 유적지 보전 등 아직 미진한 부분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단장은 “4.3추념식 식전행사는 제주도가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면서 “희생자 유해발굴 및 발굴유해 신원확인 등 4.3현안사업 해결을 위해 관심을 갖고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