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08 18:30 (수)
[사설]대통령의 휴가와 언론의 권력횡포
[사설]대통령의 휴가와 언론의 권력횡포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3.08.01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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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휴가를 놓고 청와대와 언론사가 한바탕 붙었다는 기사가 실려 소식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 한다. 취임이후 산적한 사안들로 인해 주말도 강행군 해온 대통령이 휴가를 가는데 왜 난리인가?

여기에는 몇 가지 사안이 깔려있다. 대외적으로는 냉각기로 치닫는 한반도 문제와 날이 갈수록 드세지는 일본의 우경화 문제, 내적으로는 국정원 대선개입 국조건, 개성공단 파행등 큰 난제들이 산적한 청와대 내부의 고민이 있다.

이러한 중차대한 일들을 해결해야할 대통령이 휴가를 간다고 하는데 따른 국민들의 감정을 읽어 내려는 청와대와 대통령 휴가계획 또는 행선지 파악에 대한 언론의 시각차가 너무나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보안상 이유를 들어 대통령의 휴가가 끝나는 시점까지 엠바고를 고수하겠다는 입장이고, 언론은 알권리 차원에서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알아야 한다는 시각차가 존재하다 보니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다.

문제는 언론이 항상 들고 나오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이라는 새로운 권력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모든 사안마다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내세워 까발리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이 제3의 권력 횡포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대통령의 휴가 계획을 청와대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고 하면 언론은 할 수 있는 일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언론은 청와대의 모든 소식들은 브리핑을 통해 보도를 해왔으며 이는 비단 청와대 뿐 아니라 각 행정부처,지방자치 단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대통령이 휴가를 가면 외국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 국내 대통령 휴가지 몇 곳에 해당 언론사 기자 몇 명만 배치하면 엠바고를 걸어놓은 청와대를 보기 좋게 물 먹이는 그야말로 특종을 잡을 수 있는 기회는 발로 차버리고 횡포만 부리는 거만한 권력의 모습만 되풀이 하고 있는 것이 언론이다.

결국 이러한 일들은 언론이 발로 뛰며 현장에 입각한 취재는 외면한 채 시원한 에어컨 바람 쐬면서 보도 자료만 카피하는 것은 언론의 참 모습이 아니라 거만한 권력의 습성이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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