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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자살 여고생 학교폭력 시달려" …사건 새국면
"성탄절 자살 여고생 학교폭력 시달려" …사건 새국면
  • 나기자
  • news@nagiza.com
  • 승인 2012.02.22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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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목숨을 끊어 주위를 안타깝게 한 여고생의 죽음을 놓고 단순 자살사건으로 수사가 종결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살 원인이 학교폭력에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1시 50분께 제주시 도두동 이호 테우해변 동쪽 해변가에서 제주시 모 고등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17·여)양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양은 이날 새벽 2시20분께 가출 신고된 학생으로 이호테우해변 동쪽 트로이 등대(하얀등대) 옆에서 소지품만 남겨둔 채 사라졌다 인근을 수색하던 경찰관에 의해 변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해경은 학교폭력 등과 연관성을 놓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사건 발생 보름이 지난 후 "학교와 가정에서 큰 문제 없이 생활했던 학생이었고 특별히 자살할만한 원인을 찾을 수 없었다"며 단순 자살사건 마무리 방침을 전했다.

하지만 약 두 달이 지난 후 유족측에서 "A양의 자살 원인이 학교폭력에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A양의 어머니 B씨는 제주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지난해 학교 친구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후 해당 남학생이 전학을 가는 조건으로 사건을 덮기로 했었지만 덮어지지 않았고, 이로인해 딸은 선배들로부터 추궁을 받아야 했다. 학교에선 거짓말쟁이가 돼 버렸다"고 토로했다.

또 "넌 왜 징계도 안 받느냐, 넌 왜 전학 안 가느냐며 같이 다니던 친구에게 조차도 계속 시달림을 당해왔었다"며 "A양은 참다못해 싸이월드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지만 발신번호가 조작된 휴대전화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등의 문자를 받았다. 결국 딸은 스트레스로 결석하는 날이 많았고 병원 약을 달고 살아야 했다"고 밝혔다.

특히 B씨는 학교측의 무성의한 태도에도 불만을 드러냈다.

B씨는 "당시 학교측에 발신번호가 조작된 문자에 대해 밝히고 사과를 받겠다고 말하자 그것을 밝히면 처음 성추행 사건까지 밝혀야 한다"며 "학교에서는 전학가라는 말밖에 없었다"고 분노했다.

B씨는 "학교 이미지가 그렇게 중요했느냐"며 "억울한 학생이 이유 없는 협박까지 당하고 못 참아서 자살까지 선택했는데 그렇게 훌륭한 oooo 학교 이미지를 지키고 싶었냐"며 질타했다.

최근 학교폭력이 전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발생한 여고생 자살사건에 대해 단순 자살로 마무리 방침을 정한 해경도 성급한 수사였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B씨는 "해경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발신번호 조작 건은 밝힐 수가 없었다고 했다"며 "우리나라 해경이 겨우 이 정도였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해경관계자는 "사건 당시 조사하는 과정에서는 드러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증거자료를 보강해 다시 수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다.【제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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