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내 6일 상영영화 박스오피스 순위에서 자취를 감췄다. 9월13일 개봉 이후 처음이다.
영화관에서 간판을 내린 것은 아니다. 이날 하루 전국 91개 상영관에서 333회 상영되며 5236명을 모으며 전날 8위(7389명)에서 3계단 하락, 11위에 걸렸다. 1~10위 영화가 자리하는 박스오피스 랭킹에서 빠졌다.
다시 10위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힘들 듯하다. 멀티플렉스 CJ CGV와 같은 CJ그룹 계열인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의 작품이라고 해도 상영관과 상영횟수를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광해’는 11월 중순 이후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중 CGV를 제외하고는 상영을 마친 것이나 다름 없기도 했다.
판타지 멜로 ‘늑대소년’(감독 조성희), 할리우드 3D 만화영화 ‘가디언즈’(감독 피터 램지), 로맨틱 코미디 ‘나의 PS 파트너’(감독 변성현) 등도 모두 CJ엔터테인먼트 배급작이다. ‘나의 PS 파트너’는 신작답게 6일 개봉하면서 2위로 출발했고, ‘늑대소년’은 확장판과 오리지널이 3위와 8위, ‘가디언즈’는 유일한 블록버스터급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으로 6위에 꽂혔다.
작은 영화들이 퐁당퐁당 상영에 시달리다 1주도 못 가고 간판을 내리던 지난 3개월여 동안 상영관을 틀어쥐고 있던 ‘광해’라 해도 더 이상 상영관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광해’는 이날까지 누적 관객 1219만4952명을 기록했다. 액션 ‘도둑들’(감독 최동훈)이 세운 한국 영화 최대흥행기록인 약 1300만 관객 경신은 물 건너간 셈이다.
2013학년도 대입 수능 수험생들이 CGV에서 ‘광해’를 보면 팝콘을 주는 이벤트가 14일까지로 예정돼 있기는 하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