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定住)할 수 없는, 자목련 피는 봄처럼 깊고 따스하고 아늑한 시들의 집”
이윤승 시인이 두 번째 시집 《사랑이거나 다른 종이거나》를 출판사 문학의 전당을 통해 펴냈다. 이 시집은 4부로 나누어 총 53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고영 시인은 해설에서 시집 《사랑이거나 다른 종이거나》는 이미 지나왔으나, 미완인 길’에 대한 성찰과 ‘이미 떠났지만, 아직 머무르고 있는 옛집’에서 비롯한 사유의 탐색적 발견으로 가득하다. 시인은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흘러갈 뿐이라는 시간의 고정관념을 거부한다. 집과 길’ 즉 삶의 생생한 현장에서 이 요체들을 끊임없이 현실의 표면으로 끌어올려 형상화 하는 일만 남았다며 그 무궁무진한 변화를 두 손 모아 기대했다.
또한 최금진 시인은 표사를 통해 이윤승 시인이 내보이는 문장들은 지금 막 자목련 피는 봄이어서 참으로 깊고 따스하고 아늑하다고 극찬했다.
《시인의 말》
나도 모르는 곳에 나를 놓아두고 / 지구를 몇 바퀴이나 돌았다.
서면 보이지 않고 / 앉으면 비로소 보이던
젖은 풀잎의 행간을 지나온 바람, 다시 돌아보니 / 다 길이었다.
이윤승 시인은 전남 완도에서 태어나 2014년 《제주작가》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눈가에 자주 손이 갔다》가 있고, 현재 제주작가회의 회원 및 〈한라산문학〉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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