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엔 두산 베어스인가. '두목곰' 김동주(35)의 행보가 원소속팀 복귀로 굳어지고 있다.
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행사한 이들은 총 17명. 이 가운데 아직 소속팀을 찾지 못한 이는 김동주와 정대현(33) 뿐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정대현을 제외하면 남는 이는 김동주 혼자다.
김동주는 지난 달 10일부터 열흘 간 열린 두산과의 우선 협상에서 합의를 도출하는데 실패했다. 가장 큰 걸림돌은 계약기간이었다. 두산은 2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김동주는 더 긴 기간을 보장 받길 원했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김동주는 내년이면 한국 나이로 37살이 된다. 꾸준한 몸관리로 여전히 리그를 대표하는 4번 타자이지만 기량이 하락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김동주의 생각은 달랐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두산 측에 서운해 했다.
결국 김동주는 재평가를 받기 위해 시장으로 나왔다.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다른 구단의 생각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은 김동주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았다. 14억원+선수 1명까지 내줘야 하는 보상 규정 역시 부담스러웠다.
자리를 찾지 못한 김동주는 10일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7개 구단의 반응을 확인한 김동주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두산 복귀다.
두산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두산맨' 김동주를 타팀에 내준다는 생각은 애초부터 크지 않았다. 선수단 장악력과 당장 내년 시즌 타선 구성을 고려해도 김동주는 팀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14년 간 한솥밥을 먹는 김동주와 두산이 어떤 결론을 도출해낼지 스토브리그 막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