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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탈퇴, 뉴스데스크 복귀 배현진 입 열었다
MBC 노조탈퇴, 뉴스데스크 복귀 배현진 입 열었다
  • 나기자
  • news@nagiza.com
  • 승인 2012.05.30 2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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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를 탈퇴하고 MBC TV '뉴스데스크'로 복귀한 배현진(29) 아나운서가 사내 인트라넷 자유발언대를 통해 심경을 밝혔다.

배 아나운서는 29일 "노조 지도부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해야 하는지 9시 뉴스데스크 제작 현장에 있었던 내 경험에 비춰 파업의 명분을 재검토해야 하는지 확실히 해야 했다. 파업의 시점과 파업 돌입의 결정적 사유에 대해 충분히 설득되지 않은 채 그저 동원되는 모양새는 수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나뿐만이 아니라 파업이라는 최극단의 선택을 100% 이해 못하는 동료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었다. 입사 5년차, 파업이 네 번째다. 연이은 파업 피로를 덜기 위해 많은 문화 행사가 기획됐고 마침 대학 축제 같은 즐거운 파업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정치적 중립에 대해서도 회의를 느꼈다. 야당 측 국회의원과 진보 진영의 저명인사들이 차례로 초청됐고 소셜테이너로 알려지며 여러 번 정치적 성향을 밝혀온 연예인들이 현장을 방문했다.

"공정방송을 지향하기 위해 언론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 이 사실에 누가 이의를 달겠냐. 그러나 '진보 인사'이기 때문이 아니라 '공정방송'과 '완벽한 언론 독립'을 기치로 내 건 우리였기에 여야를 막론하고 한 쪽 진영의 인사들에게 무게가 실리는 듯한 모습은 다소 위태롭게 느껴졌다"고 짚었다.

배 아나운서는 "한 달, 두 달 월급을 못 받고 상황이 악화될수록 조직 안에 말로 표현하기 힘든 공포분위기가 감돌았다. 방송에 복귀한 뒤 '원래 행타', '뒤통수를 치는구나', '두고두고 후회할 것' 등 자극적인 SNS 멘션들이 같은 회사 동료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도 불안한 심리상태의 방증이라 생각한다"고 이해했다.

"아나운서 노조원 사이에서도 불성실한 후배를 다잡기 위해 공공연한 장소에서 불호령을 내리거나 폭력을 가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민주적 절차를 실천해야 할 노조 내에서 절대로 목격되어선 안 되는 장면이었다. 나 아닌 누구라도 어떤 일에 참여의 의미가 없다 판단될 때 언제든 그만 둘 수 있는 것, 그리고 그 결정을 존중하는 것, 아파도 이것이 민주주의라 생각한다. 누구도 다른 사람의 생각을 가두거나 강요할 수는 없다"는 소신이기도 하다.

"다수가 속한 조직에서 나오겠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다. 두려움 때문이었다. 상황을 지켜보며 눈치껏 참여하다보면 더 환영받으며 복귀할 수도 있었지만 점점 더 의의를 잃어가고 있는 내가 눈치 보는 것 또한 비겁이라 생각했다"면서 "내 신분은 비노조원인 MBC 아나운서다. 노조에서 나왔다고 어느 정권 편이니 사측이니 하며 편을 가르려는 시도, 그 의도 매우 불쾌하다. 여전히 내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이다. 진정성 있는 대의명분과 정당한 수단이 완전히 충족되지 않는 한 두려움 등 그 어떤 이유로도 자리를 비우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MBC 노동조합은 1월30일 오전 6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체 노조원 939명 중 783명이 투표해 533명 찬성, 15명 무효, 235명 반대로 결정된 파업이다. 배 아나운서는 2011년 4월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로 뉴스를 전하다 이번 파업에 참여했지만 103일 만인 11일 노동조합을 탈퇴한 후 현업으로 복귀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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