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IST)가 제작한 새 국새는 희귀금속인 이리듐을 첨가해 균열을 방지하는 효과를 높였다. 또 지금까지 인문과 인뉴를 분리해 제작하던 방식이 아닌 한번에 주조하는 ‘주공일체형’ 방식으로 제작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새 국새는 국방기술품질원에서 비파괴검사(초음파 탐상검사, 와전류 탐상검사)와 내시경 검사 등 꼼꼼한 감리절차를 받았다. 이는 KIST가 1998년 3대 국새를 제작했으나 7년여 만에 내부에 균열이 발견돼 사용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행안부는 또 국새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위해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을 출원했다고 밝혔다. 새 국새는 10월부터 5급 공무원 임명장, 훈·포장증, 주요 외교문서 등에 사용된다. 이서행 국새제작위원장은 “새 국새는 품격과 실용성, 예술품으로서 가치를 동시에 지닌 뛰어난 작품”이라고 말했다.
4대 국새는 전통기법을 재현한다는 이른바 ‘국새 사기극’에 휘말리자 정부는 이를 폐기하고 2억1500만원을 들여 새로운 국새를 제작했다. 정부는 새 국새를 제작하기 전 형태와 소재 등에 대한 공청회를 열고, 2010년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국새제작위원회를 만들어 국새의 소재와 모형, 제작에 대한 주요사항을 결정했다. 새 국새 제작 도중 국제 금값이 폭등해 수주를 맡은 KIST는 적잖은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새는 1948년 정부수립이후 만들어진 5번째 국새로 첫 국새는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후 분실했으며, 3대 국새는 내부 균열로, 4대 국새는 ‘전통제작 사기극’으로 폐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