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17 07:07 (금)
[전문]“살인적 노동환경 속에 과로사 하신 택배노동자를 추모합니다.”
[전문]“살인적 노동환경 속에 과로사 하신 택배노동자를 추모합니다.”
  • 온라인뉴스팀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20.12.2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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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택배 제주지점은 도민 앞에 사과하고 롯데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을 즉각 이행하라 -

어제 또 한분의 택배노동자가 과로로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너무도 가슴 아프고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34세의 젊은 청년택배노동자가 살인적 노동환경 속에서 과로로 쓰러졌습니다.

가족과 동료들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은 매일 아침 6시에 출근하고 보통 9~10시까지 일을 하였습니다. 하루 14~15시간의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며 일을 한 것입니다. 사망하기 전까지 고인은 평소 물량을 350개~380개 정도 배달했다고 하는데 롯데택배에서 350개 수준의 물량을 배달한다는 것은 배송구역의 면적이나 구역 당 물량을 감안할 때 CJ대한통운의 700개를 넘는 수준으로 거의 살인적인 물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반증하는 것이 고인은 올해 7월 1일 입사 후 무려 20Kg이나 체중이 감소하였다는 것입니다.

고인 입사 후 얼마 뒤에 있었던 추석명절기간에 택배물량이 쏟아지면서 과도한 물량에 매우 힘들어하였습니다. 고인은 과도한 물량을 줄이고자 자신 구역의 일부물량을 1월부터 다른 기사에게 넘기기로 했을 정도로 힘들어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인이 일했던 택배현장에는 롯데택배가 약속했던 분류작업 인력이 단 한명도 투입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지금 롯데택배 제주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고인은 매일 새벽 출근하여 직접 장시간 분류작업을 하고 그 이후에 자신의 물량을 배송하는 등 장시간에 노동에 매일 같이 시달린 것입니다. 특히 지난 주에는 오후 2시까지 장시간 분류작업이 진행되었고 그 이후 350개가 넘는 물량을 배송하였다고 합니다. 고인은 장시간 노동과 과도한 노동강도로 과로사 하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동안 수없이 이야기 해왔습니다. 택배사들이 발표한 과로사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어야만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가 멈출 것이라고 경고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택배노동자들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7일 부산 롯데택배에서 택배노동자가 배달 중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긴급 후송되었고 12월 14일에는 한진택배 강동에서 택배노동자가 뇌출혈로 쓰러져 긴급수술을 받고 현재도 병상에 있습니다. 그제는 로젠택배에서 택배노동자가 레일에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롯데택배가 발표한 과로사 대책은 정녕 보여주기 식 쇼에 불과했던 것입니까?

택배노동자들의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까? 결국 우리는 안타까운 죽음 앞에 눈물을 머금고, 분노를 삭히며 또다시 이렇게 분노와 통한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 롯데택배는 지금 당장 택배노동자의 과로사에 국민앞에 사과하고, 유가족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

- 롯데택배가 스스로 발표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대책에 대해 책임있는 자세로 즉시 이행에 나서라.

- 제주에서 가장 열악한 근무환경을 방치하고 있는 롯데택배 제주지점은 과로사대책 대국민 약속을 즉각 이행하라.

과로로 돌아가신 롯데택배 노동자님의 명복을 빕니다.

2020년 12월 24일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제주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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